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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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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수치스러운 일 벌어져…업주 용기 격려"

해외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관련자 문책할 것"

뉴스1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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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하고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경기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언론보도 등으로 비판을 받자 뒤늦게 찾아가 사과했다.

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전날 파주시 문산읍의 식당을 찾아가 취소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 절차를 진행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제14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 만찬을 위해 문산의 한 식당에 100인분을 예약했으나, 당일 예약시간 3시간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심지어 지난 3월 해당 식당에 100명 식사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 사전답사까지 마쳤고 "4월26일 저녁 6시에 100명이 식사하겠다"고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약 250만 원어치 메뉴를 예약했다. 이를 위해 식당 측은 음식 등을 미리 준비했고 그릇도 추가로 구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약 당일 체육회 측은 갑자기 식당을 찾아 '과잉의전'을 위한 여러 난해한 요구를 했다고 한다. 테이블, 파티션 재배치 등을 요구했다는 게 식당 측의 주장이다.

식당 측은 사전에 미리 협의하지 않은 사항이라면서 거절했고, 이후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몇 시간 뒤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를 통보했다고 한다.

점주는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할 건지 물으니 '배상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더라. 준비했던 음식을 버리면서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점주는 체육회 측이 사전 답사까지 오자 취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원래 받던 예약금도 받지 않았다.

뉴스1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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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의 관계자는 노쇼를 벌인 뒤 점주에게 전화해 "다른 식당은 요구하는 거 들어주는데 여기는 왜 안 해주냐. (점주가 준비한 음식 어떻게 배상할 것이냐고 질문하니) 그건 사장님 사정이다"며 오히려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물질적·정신적 손해를 본 점주가 언론에 제보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뒤늦게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업주를 직접 만나 뵙고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드리고 원만히 합의했다.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단체는 업주에게 300만 원을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내가 겪었으면 충격으로 기절했을 것"이라며 "업주가, 무리 지어 다니면서 여론을 주도하고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대단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의회의 한 의원은 "전국적으로 남양주시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만 뒤늦게 건넨 금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공적인 자금인지 여부는 파악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부터 해외출장 중인 주광덕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에게 도움은 드리지 못하고 폐를 끼치게 돼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해당 업주뿐만 아니라 남양주시민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 물의를 일으킨 관련자에 대해 문책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체육회 사무국 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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