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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뉴블더] 제주 '비계 고기' 논란에…"식문화 차이"라는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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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계 삼겹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가, 제주도의 한 유명한 식당에 가서 비싼 값을 주고 삼겹살을 시켰는데 온통 비계뿐이었다며 사진을 공개한 건데요.

실제로 이 사진을 보면 빨간 살코기보다 흰 비계가 훨씬 더 많은 게 확연히 눈에 띄는데요.

연예인이 방문했다는, 제주도의 유명 식당을 찾았다는 A 씨, 15만 원을 주고 삼겹살을 시켰는데 온통 비계투성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종업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고기를 바꿔 주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사람들의 분노가 이어지면서 결국, 해당 식당 사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또,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의 또 다른 고깃집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또 화제를 모은 겁니다.

마치 장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음식, 하얀 비계로 가득 덮인 돼지고기입니다.

지난달 제주도의 한 고깃집을 찾았다는 B 씨가, 자신도 "제주도 흑돼지비계 테러를 당했다"며 올린 사진인데요.

B 씨는 흑 오겹살과 생갈비 1천100g에 11만 원을 줬다면서 "돈 주고 사 먹기 너무하지 않냐"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제주도에서 거듭 비곗덩어리 고기 논란이 이어지면서, 어제(2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나서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도내 음식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도, 식문화 차이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어제) : 우선 축산분야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편, 이런 '비곗덩어리 고기' 논란은 과거에도 지역 상관없이 여러 차례 반복돼 왔습니다.

지난해 삼겹살 데이에, 인터넷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SNS를 통해 쏟아지기도 했고, 인천 미추홀구가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줬다는 논란도 있었죠.

그래서 지난 1월에 정부가 돼지고기 품질 관리 매뉴얼까지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배포한 매뉴얼을 보면, 삼겹살은 비계를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방이 많이 붙은 부위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라고 했습니다.

다만, 모두 권고일 뿐이고 강제력은 없어서 정부에서 나서서 단속하거나 규율하지는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권고하는 거죠. 비계만 해서 품질을 구분하지는 않고, 비계만으로 뭔가 기준을 만들어서 정부에서 규율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안 그래도 팍팍한 고물가 상황에, 소비자들은 마음 편하게 고기 하나 좋은 것, 제대로 먹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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