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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창용 장로 "제주에서의 장손, 믿는 자 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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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중앙교회 오창용 장로

갖은 어려움 속에서 지켜온 믿음. 대대손손 이어지길

영업 현장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길 소망

선교는 중독, 몽골 선교 20년 넘어

CBMC서귀포지회장,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끼치고 싶어

노컷뉴스

왼쪽부터 이기원 목사, 오창용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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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4월 27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서귀포중앙교회 오창용 장로 (KG모빌리티 서귀포대리점 대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서귀포중앙교회 오창용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기원> 현재 KG모빌리티 서귀포대리점 대표인데, 이 일을 한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오창용> 원래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는데요. 주일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동차 회사에 입사를 해 3년여간 근무를 하고 퇴직해서 2002년부터 22년 간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22년이라면,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오창용> 자동차 판매는 경제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유가가 오르는 등 경제가 불안하면 판매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본사가 어려워서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 영업에 제약이 있었고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 보니까 자동차 판매부진으로 대리점 운영에 계속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힘들었고 그때 기도도 많이 했어요.

어느 날은 아내가 생활비를 절약해 뒀다가 목돈으로 만들어서 입금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아내가 알뜰한 편인데, 너무 고마웠고요. 아내 덕분에 힘을 내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기원> 크리스천이라는 점이 이 일을 할 때나 손님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연결이 됩니까.

◇오창용> 골로새서 3장의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고객들을 주님 대하듯이 섬기고, 친절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를 통해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차량 영업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고객들에게 크리스천의 성품이 드러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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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선교 당시 모습. 오창용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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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했습니까.

◇오창용> 어릴 때는 친구들과 성경학교 같은 데는 몇 번 갔던 기억이 있고요. 그런데 제가 진짜 주님을 영접한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걸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찬양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제가 좀 힘들었는지 그 찬양소리에 굉장히 감동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교회로 발길을 옮기고 있더라고요. 교회 문을 열고 뒤쪽에 앉아서 예배를 드렸어요. 수요예배였는데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인 것 같아요.

◆이기원> 그 후에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가게 된 거군요.

◇오창용> 그때 교회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교회에서 살고, 공부하고 성가대 교사나 모든 사역을 어릴 때부터 해 왔습니다. 시골이다보니 주일에 선배들이 축구를 하러 다 집합하라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교회를 가야 되니까 안 가서 선배들한테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동네 친구들이 제가 안 나오니까 자기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교회를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고 싸움이 나서 제가 일방적으로 맞기도 했습니다. 그후에 선배나 친구들이 저를 포기 하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용기와 열정이 나왔는지, 그 당시에는 정말 제가 예수에 미쳐 있다고 할 정도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이기원> 그 교회가 지금의 서귀포중앙교회였습니까.

◇오창용> 아닙니다. 그때 4,50명 모이는 작은 감리교회였고요. 교회에 아픔이 있어서 제가 나오는 계기가 됐고, 여러 교회를 다녀보다가 저희 애들이 다니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교회가 서귀포중앙교회여서 다니게 됐습니다.

◆이기원> 제주 출신에 집안의 장손이라 어렵게 신앙생활을 했다고요.

◇오창용> 제가 처음 교회 다닐 때는 집에 얘기하지 않고 몰래 다녔습니다. 주일은 독서실에 간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들통이 나고 아버지한테 매를 많이 맞았죠. 장손이 교회에 다니면 제사는 어떻게 할 거냐고 삼촌들까지 너무 힘들게 했어요.

어느 날은 삼촌이 술을 드시고 와서 멱살을 잡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때 멱살을 잡힌 상황에서도 외쳤어요. '삼촌이 제 인생 책임지실 겁니까' 그랬더니 삼촌이 아무 말도 못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하나님은 제 인생을 책임지십니다'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결혼하고 아내와 함께 담대하게 하나씩 바꿔가기 시작했어요. 제사 대신 추도 예배를 드리고 삼촌들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설득하고 또 제가 삶으로 보여주었죠. 지금은 추도 예배라든지 명절 때는 친척분들 3,40명이 다 참석해서 함께 하십니다. 제가 작년에 장로 임직을 받았는데 그때 40명의 친척들이 와서 축하해 주시고 단체 사진도 같이 찍어주셔서 제가 액자로 만들어 집에 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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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선교지에서. 오창용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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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서귀포중앙교회에서 하는 몽골 선교 사역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걸로 압니다.

◇오창용> 몽골은 교회에서 선교한 지 20년이 넘었고요. 그 외에 캄보디아, 우간다, 필리핀과 전쟁의 아픔이 있는 우크라이나 등 많은 선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20년 전부터 제가 매년 빼놓지 않고 단기 선교를 가고 있습니다.

◆이기원> 보람도 크겠습니다.

◇오창용> 20년 전 몽골 갔을 때 어린 친구들이 한 해 한 해 성장하면서 지금은 다 성인이 됐거든요. 성장해서 교회 리더가 되고 또 교회가 자립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선교는 중독인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궁금해서 또 가게 되더라고요.

◆이기원> 장로님은 한국기독실업인 모임인 CBMC활동 중인데,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오창용> 20년 전에 사업을 시작해서 얼마 안 될 땐데요. 교회에 CBMC활동하시는 집사님을 통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CBMC 비전이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한다'거든요. 그래서 전도와 양육, 리더십 개발, 일터의 변화를 위해 서로 기도하고 포럼도 합니다.

일터에서 성경적으로 경영을 하고 고객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일을 하는 거죠. 그래서 믿지 않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서 우리 모임에 참여하게 해서 하나님을 알게 하고 또한 교회로 다시 우리가 보내는 일들을 하는 게 너무나 보람 있더라고요.

◆이기원> 제주연합회 사무국장도 했고, 올해는 특별히 CBMC 서귀포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죠.

◇오창용> 제가 우리 회원들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립니다. 그래서 한사코 회장직을 미뤘는데 때가 되어 섬기게 됐습니다. 서귀포지회 회원이 한 20여 명이 됩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조찬 기도 모임을 합니다. 그 나눔을 통해서 서로 위로하고 힘이 되는 일들을 하는데, 정말 보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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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C서귀포지회장 취임식. 오창용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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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CBMC서귀포지회의 목표나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오창용> 올해 서귀포지회는 회원 배가 운동을 하고 있고요. 연합하고 좋은 계획들을 세워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지역에 청소년들에게 많은 장학금 지급도 했고요. 어려운 미자립교회를 돕는 사역도 했는데요. 앞으로 제주지회와도 연합해서 귀한 사역들을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기원> 장로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오창용> 제가 고3 때 목사님이 신학교를 가면 어떠냐고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목사님께 말씀드린 건 '저는 목사님을 도와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장로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농담처럼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장로가 됐습니다.

장로다운 장로가 되고 싶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장로가 되고 싶습니다. 교회에서나 일터에서나 섬기는, 그 어느 곳에서나 따뜻한 장로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요즘 다짐하는 메시지가 있습니까.

◇오창용>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나 일터에서나 그리고 기독교 실업인회에서나 혼자가 아니라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라는 것을 제가 계속 되뇌고 있는데요. 혼자가 아니라 서로 합력해서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이기원> 기도 제목 있으면 나눠 주세요.

◇오창용>대대손손 우리 가족이 예수 믿는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과 친인척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고요. 두 번째는 교회사역과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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