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신임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결의문을 채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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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유제니 기자 = 대통령실이 '채상병 특검법'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3일 야권이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년간 현직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온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것"이라며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들의 윤석열 정부 거부, 저항 운동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떳떳하면 특검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을 꿈도 꾸지 말라"며 "채상병 특검을 반대하는 것은 국민 대상으로 선전포고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군소 야당들도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 시사에 대한 질책을 이어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포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최순실 특검'을 막아 세웠다면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의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 없었다. 대통령은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정의당 대변인은 "유가족들과 전우들의 눈물을 외면한 채 진실 대신 방탄을 택한 대통령실의 일그러진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도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여전히 거부권을 운운하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함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정치적 목적으로 단독 처리하는 입법독주를 자행했다는 입장이다.

전날 대통령실은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태원특별법 합의 처리로 국민께 협치의 희망을 드리고자 노력했지만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에 가담했다"고 규탄했다.

또 "애초에 이 법을 선거에 악용하려고 정치 공세를 해왔고, 마지막까지도 선거에 이겼다는 자신감으로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겠다는 저의가 깔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5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채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치고 재석 의원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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