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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초미세 공정 주도권 잡으러 유럽 간 이재용, "봄 왔다" 웃으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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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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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4월 셋째주 유럽으로 날아가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현지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고 돌아 왔다. 특히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관련 핵심 부품을 보유한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 경영진을 만나 협력을 도모하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이날 오전 7시25분쯤 전세기 편을 이용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했다. 노타이에 회색 재킷을 입은 이 회장은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봄이 왔네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후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많으셨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의 성과와 인수·합병(M&A) 등을 묻는 질문에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유럽 각국을 돌며 사업 미팅과 현장 점점,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으며, 자이스의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 및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자이스 본사 방문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 등 반도체 생산기술을 총괄하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자이스는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의 필수 부품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광학기업이다. 차세대 반도체 경쟁이 이어질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칩은 반도체기업들의 '슈퍼 을'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로만 만들 수 있는데 이 장비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만 3만개 이상으로 알려진다. 자이스는 관련 기술특허도 2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슈퍼 을'의 '슈퍼 을'이라 불리는 이유다.

양사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R&D 센터를 구축할 방침으로, 자이스가 한국 R&D 거점을 마련함에 따라 양사의 전략적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의 미팅 이후 이탈리아로 이동해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지난 2월에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출장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부당합병 혐의에서 1심 무죄를 선고 받은 다음날인 2월 6일 말레이시아로 향해 스름반 삼성SDI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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