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페스티벌의 계절…치솟은 티켓값에 '화들짝'[조선물가실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20만원 육박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초기 3만원이었던 티켓값 19만원으로 급등

국내 대규모 페스티벌들이 개막하는 '축제의 계절' 5월.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면서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즈 페스티벌인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의 티켓 가격(1일권)이 19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페스티벌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푸념이 줄을 잇고 있다.

아시아경제

28일 오후 2024 러브썸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이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일 공연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재즈 축제인 서재페가 5월31일~6월2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서재페는 재즈는 물론 K-POP,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도심형 음악 축제다. 2007년 첫 무대를 시작한 서재페는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페스티벌 개최 이후 티켓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관람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장인 이현정씨(30)는 "유명한 페스티벌이라 가고 싶어 티켓 가격을 찾아보니 너무 비쌌다"며 "서재페는 포기하고 다른 페스티벌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16년 동안 서재페의 티켓 가격은 6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페스티벌 티켓 가격은 첫해 3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8만7000원이다. 서재페를 주최하는 프라이빗커브 측은 티켓가격이 비싸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아티스트 개런티, 대관비, 인건비 등 제작비 상승을 고려해 티켓가가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서재페의 티켓 가격은 날짜·좌석별로 다르지만 3만원~10만원 선이었다. 이후 서재페 티켓 가격은 매년 1~2만원씩 올랐는데, 2012년부터는 개최 장소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바꾸고 기존 좌석별로 나뉘었던 티켓을 1일권 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012년 당시 1일권 가격은 9만9000원, 2일권은 17만8000원이었다.

1일권이 도입된 이후에도 가격은 1~2년을 주기로 꾸준히 올랐다. 티켓값은 2013년 12만1000원, 2014년 12만1000원, 2015년 13만7000원, 2016년 14만5000원, 2017년 14만5000원, 2018년 15만5000원, 2019년 16만5000원, 2022년 16만5000원, 2023년 18만7000원이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28일 오후 2024 러브썸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이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 공연 티켓가 평균 11만원…매년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재페 이외의 다른 뮤직 페스티벌의 가격도 영화·뮤지컬보다 높은 편이다. 2017년 시작한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의 지난해 공식티켓 가격은 9만9000원(1일권)이다.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지난해 일반예매 1일권은 8만원, 2일권은 14만원, 3일권은 18만원이다. 지난 4월 말 막을 내린 러브썸페스티벌은 1일권 11만원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코피스)가 지난 2월 발간한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티켓 1매당 평균 가격은 11만1775원으로 2020년 이후 지속 상승해 2022년 대비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말 영화 티켓은 1만5000원, 뮤지컬 티켓이 평균 5만6998원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86%, 49% 비싼 것이다.
국수 9000원, 닭강정 1만7000원…행사장 음식값도 고공행진
페스티벌 행사장 내 물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사장 안에선 배달 음식을 금지하는 등 외부 음식을 제재하는 경우가 많아 장 내에 마련된 음식부스를 이용해야하는데,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러브썸페스티벌의 음식부스에서는 김치말이국수 9000원, 오지치즈후라이 1만2000원, 닭강정 1만7000원, 타코야끼 7000원 등이 '양 적고 비싼 메뉴'로 빈축을 샀다.

아시아경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러브썸페스티벌의 음식부스의 음식. 사진=독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람객 박모씨(29)는 "티켓값도 11만원이었는데 행사장 안 음식부스에 있는 메뉴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양도 적었다"며 "행사장 안에서 먹으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배달 음식은 허용이 안 됐다. 3명 음식값만 9만원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비싼 티켓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일부 관람객은 '티켓 분철'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서재페의 3일권 가격(42만원)은 1일권보다 25%가량 싼데, 이 점을 이용해 3일권 중 하루는 자신이 이용하고 나머지 이틀은 타인에게 양도하는 식이다. 하지만 대다수 페스티벌 주최 측은 이같은 임의상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또 공식 예매처가 아닌 개인거래, 구매대행, 전매양도를 통한 거래는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호되지 않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