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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푸틴, 전술핵 훈련 명령…미군 미사일 전진배치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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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6월27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방부, 방위군, 내무부, 연방보안국, 연방경비대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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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핵 억지력을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그리고리 마시코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및 수출통제 특사가 6일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5기 취임식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군에 전술 핵무기 훈련을 명령한 것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마시코프 특사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말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는 세계 안정에 좋은 징조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계획은 실행될 경우 필연적으로 강력한 파도와 같은 다자간 미사일 군비 경쟁을 유발할 것이며 여기에는 모든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핵 억제 분야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일본 언론을 만나 “중거리 능력을 갖춘 발사장치가 조만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미군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새로 배치하면 미국이 구소련과 1987년 12월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한 이후 처음이 되는데, 러시아가 이런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비교적 제한적 지역을 파괴할 목적인 전술 핵무기의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술 핵무기 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해 총참모부는 남부 군관구의 미사일 편대와 함께 훈련을 개최하기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전략 핵무기 훈련은 정기적으로 벌여오고 공개해왔으나, 전술 핵무기 훈련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핵무기를 유럽 안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 등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러시아 남부 지역과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등을 관할한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의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집권 5기 시대를 시작한다. 푸틴 1인 종신 집권 체제에 한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강한 러시아 부활’의 일환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공세 역시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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