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판매 허용했던 수출면허 취소
잇단 첨단 신제품 출시에 제재 강화
상무부는 이날 “일부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특정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무부가 수출 면허를 취소한 기업이 인텔과 퀄컴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역시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수출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9년 화웨이를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상무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무부는 이듬해 인텔과 퀄컴에는 일부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수출 면허를 승인했다. 이번에 이를 다시 막은 것이다.
상무부가 이번에 자국 기업인 인텔과 퀄컴의 반발에도 수출 면허를 취소한 것은 화웨이가 잇달아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유출이나 제재 우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선보였고, 특히 지난달 인텔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자 미 의회에선 수출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상무부는 최근 1년 이상 화웨이에 대한 새 수출 면허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화웨이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6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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