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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블로그 | 컨퍼런스 기반의 아키텍처가 나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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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본 일반적인 아키텍처를 기업의 고유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적용하는 것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생성형 AI의 옹호자이자 전문가로서 필자는 이들 기술이 제공하는 엄청난 혁신 잠재력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초기에 했던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이 10년 전에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때 저지른 실수를 고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클라우드 송환은 "어이쿠!"의 줄임말이다. 계획과 이해의 부족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고, CIO들은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에 집중하는 대신 뒤처리에 진을 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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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 실패

생성형 AI는 단순히 반짝이는 새 툴이 아니라 아키텍처 원칙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한다. 현재의 추세는 실질적인 혁신 없이 기존 전략을 재사용하고 용도를 변경하는 데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당장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정체와 더 많은 "기능적 실패(Functional Failure)"로 이어진다.

필자는 '기능적 실패'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잘못 계획된 아키텍처는 모두 작동은 하지만 예상보다 2배에서 10배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즈니스에 아무런 가치도 제공하지 않거나 심하면 마이너스 가치를 돌려준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보통 이런 IT 부서에서 일하는 것은 엄청난 자원을 낭비하고 매우 성가신 일이지만, 비즈니스를 죽이지는 않는다.

AI 시스템은 아주 다르다. 대부분 기업에서 AI 시스템은 엄청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는 혁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곧 비즈니스가 AI 시스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지 예로, 일부 업계 선도기업이 AI를 중심으로 구축 중인 지능형 공급망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이들 기업은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저렴하게 물건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런 잠재력을 제대로 실현한다면, 우버와 넷플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맞춤형 아키텍처

오늘날 만들어진 생성형 AI 시스템은 대부분 너무 비슷비슷한데,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와 요구사항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생성형 AI는 특정 비즈니스 사용례에 맞게 설계 및 구축된 고유한 솔루션으로 혁신적인 차별화 요소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보편적인 프레임워크, 도구, 접근 방식처럼 시스템이 서로를 모방하면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용만 많이 든다. 필자는 "이 사람이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것이 바로 해법이야"라는 말이 듣는 것이 두렵다. 좋은 아키텍처는 매우 구체적인 사용례를 위해 설계된다. 컨퍼런스에서 본 것을 복제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아키텍트는 일반적인 패턴만 보여줄 뿐, 구체적인 사용례와 아키텍처에는 유용하지 않다. 미안하지만, 쉬운 버튼은 없다. 필자의 발표 중에도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찍는 청중이 있는데, 그때마다 정적이고 재사용 가능한 접근 방식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 맞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과제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생성형 AI의 성공 여부는 해당 기술이 비즈니스의 고유한 요구사항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다. 획일화된 솔루션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진화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민첩한 맞춤형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각적인 이득을 위해 빠른 배포를 추구하는 대신 AI 기술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스템이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적응할 수 있다.

이제 현명해져야 할 때

생성형 AI 아키텍트의 역할은 단순히 기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하고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다. IT 책임자라면 혁신을 장려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기존 프랙티스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선과 혁신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가? 전혀 다른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접근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컨퍼런스에서 나온 아키텍처 프로세스를 모방하거나 어떤 컨설팅 업체가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프레임워크,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를 재사용하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할 때이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베끼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클라우드 안팎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생성형 AI 아키텍처를 향한 여정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과의 단절, 심층적인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헌신, 혁신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즈니스의 가치를 정의하는 핵심 IT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야 한다. 잘못하면 비즈니스가 흔들릴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David Linthicum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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