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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사용어] '대나무 외교'와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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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대나무 외교

외교가에서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중심을 잡고 미국, 중국 등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외교 노선을 일컫는 말입니다. 2016년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이 외교 노선을 설명하며 사용한 표현인데 뿌리는 단단하고 잎은 유연한 대나무를 생각하면 됩니다.

공산주의 뿌리는 유지하면서 경제와 안보 등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어느 나라와도 관계를 유지하며 실리를 챙기는 외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힘으로, 위압적, 공격적 외교를 펼치는 중국의 '늑대 외교'와 전혀 다릅니다.

베트남은 최근 승전 기념일에 한때 자국을 식민 지배하다 패전국이 된 프랑스 정부 대표단을 초청했고 프랑스가 이에 응했는데 대나무 외교의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베트남은 전쟁 국이던 미국과 반도체 협력을 하고 파병했던 한국과도 무역거래가 활발합니다.

특히 베트남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를 두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데 군사적으로 중국을 경계하는 미국과도 교류하면서 무역과 경제를 위해서는 중국과 협정을 맺는 등 교류를 강화합니다.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외교라는 평입니다.

◇ 블랙다이아몬드

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는 좁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유층을, 넓게는 구매력이 큰 아프리카의 신흥 중산층을 말합니다. 아프리카는 인구가 10억명인데 이중 2억~3억명을 블랙다이아몬드로 봅니다.

이들 블랙다이아몬드의 연간 소득은 4만~5만 달러로 매우 높다고 합니다. 반면 흑인 빈민의 소득은 연 소득이 1500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흔히 아프리카 하면 극심한 가난을 생각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가 2억~3억명에 달한다는 것은 소비와 생산이 늘어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블랙다이아몬드 층이 두터워지면서 아프리카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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