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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넬대 총장 사임..가자사태 이후 아이비리그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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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일 사임한 마사 폴락 코넬대 총장./코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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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사립 코넬대 마사 폴랙 총장이 다음 달 사임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쟁 발발 이후 반(反)이스라엘가 시위 거셌던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대)에서 총장이 사퇴한 경우는 같은 해 12월 펜실베이니아대 리즈 매길 총장, 올해 1월 하버드대 클로딘 게이 총장 이후 폴랙 총장이 세 번째다.

폴랙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17일로 총장직을 맡은 지 7년이 됐고 다음 달 30일 퇴임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임하기로 결정했지만 캠퍼스에 혼란스러운 일이 많아 지금까지 발표를 미뤄왔다고 했다. 폴랙 총장은 자신의 사임 발표가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시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 결정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난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명확히 말하겠다”면서 “이 결정은 제가 내린 것”이라고 했다. 또 “코넬의 총장으로 7년간 보람되고 만족스러운 임기를 마치고 50년에 걸친 학계 경력을 쌓았다”면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폴랙 총장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반이스라엘 시위 후폭풍이 그의 사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10월 코넬대 공대생이 캠퍼스에서 유대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이 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러셀 릭퍼드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짜릿하고’ ‘활력을 준다’고 묘사해 논란이 됐다”고 했다. 이 문제로 코넬대는 미 교육부 조사를 받았다. 이에 코넬대 동문이자 주요 기부자인 기업가 존 린세스는 올해 1월 코넬대 이사회 의장에 서한을 보내 폴랙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린세스는 “코넬대는 이제 지식 발견·확산에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인종적 구분짓기에 집착한다”고 했다.

폴랙 총장은 이날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책무는 여전히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여기에는 우리가 불쾌감을 준다고 여겨질 수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입장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차이를 넘어 소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폴랙 총장은 인공지능 전문가로 2017년 4월 코넬대 총장이 됐다. 폴랙 총장의 빈자리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교수가 당분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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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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