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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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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이익 70% 증발…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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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극복 위해 구조조정 단행… 인력·고정비↓

내년까지 신작 10종 출시… 대작 IP 활용 수익 개선도모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매입 추진

동아일보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수익성 개선책으로 구조조정과 신작 출시를 내세웠다. 또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역량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397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68.5% 각각 줄어든 실적이다.

모바일 게임 2494억 원, PC온라인 게임 915억 원, 로열티 매출 327억 원, 기타 243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4억 원, 아시아 692억 원, 북미·유럽 366억 원이다. 해외 매출(로열티 매출 포함)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이날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라며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이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이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자사주 비율이 약 10% 정도가 될 것이고, 향후 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다. 이후로도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10%가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현재 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 예상되는 10% 수준의 자사주도 일정 기간 내 인수합병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소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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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보유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박 대표는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앞으로 부동산 보유 자산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내에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할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판교 R&D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엔씨는 올해 신작 게임 3종을 출시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핵심 게임인 쓰론 앤드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2 중국 서비스,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추진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컨퍼런스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홍원준 CFO는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이며, 6월 배틀크러쉬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신작 10종을 선보이겠다. 특히 2025년에 기대가 더 많다. 대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 가지 IP(지식재산) ▲프로젝트G ▲아이온2 ▲LLL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무 대표는 “2025년은 크게 성장하는 해가 되도록 할 것이다. 다만 2024년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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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질문에 홍 CFO는 “권고사직은 숫자가 정해져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관련해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에는 재무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아닐 것이다. 현재 인건비라는 고정비 구조가 과대하므로 이를 낮춰두면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가게 된다. 향후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병무 대표는 “최근 엔씨에 대한 불신이 과도하게 작용해 저희가 어떤 일을 해도 주주가 불신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 같다. 향후 게임 유저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것을 약속드리며, 회사를 원팀으로 만들어 업계 전망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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