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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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4·10 총선 패배 후 난관이었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원내대표 선출을 모두 마쳤다. 이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만이 남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 안에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개최 시점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7월말 8월초로 계획 중이다. 총선 직후 당 중진 의원들과 당선인들이 6월말 7월초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과 다르다. 그는 10일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벌써 원내대표 (선출)하는 것도 일주일이나 늦어졌지 않았냐”라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전날 MBC 라디오에서는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런 사정이 있으니 여유를 갖고 저를 믿고 맡겨달라, 성실하고 신속하게 마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재옥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비대위원장을 모실 때 6월말 7월초쯤 전당대회를 빨리해서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의 혁신을 하자는 것이 어느 정도 총의가 모여졌다고 생각해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으로 황 위원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위원장께서 이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날 취임한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 관한 일들은 황 위원장님과 상의해야 한다”라며 “원내 의원님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를 같이 수렴하면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황우여 비대위의 목적이 빠른 시간 내에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당을 수습해서 민심과 가까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에 공정한 관리를 한다는 것 아니었나”라며 “거기에 충실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혁신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총선을 치른 지 세 달이 넘어가면 선거는 이미 먼 과거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혁신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규칙 개정도 차기 비대위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당내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당내 3040 총선 후보자 모임인 ‘첫목회’는 지난 7일 황 위원장을 만나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로의 규칙 개정과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제안했다. 첫목회 구성원인 이재영 전 의원은 황 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전당대회 규칙 개정과 관련해 황 위원장이) 안 된다는 말씀은 전혀 안 하셨다”라며 “민심 반영 룰에 대해 말씀이 별로 없었는데 민심이 반영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많은 분이 동의하고 있지 않나, 그 비율을 어떻게 할지를 토론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번 주말까지 추 원내대표와 신임 비대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인선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새로 꾸려진 비대위원들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을 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비대위원들과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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