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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닻 올리는 황우여 비대위…'친윤당·전대룰·지지율'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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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시기·당심 100% 룰 개정 두고 계파·잠룡간 수싸움

민주화 이후 집권2년 최저 지지율, 與 동반침체…반등 언제?

뉴스1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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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공식 출범한다. 4·10 총선 패배 한 달여 만에 꾸려진 황우여 비대위의 최대 과제는 전당대회 시기 결정과 당심 100%인 룰 개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수습 국면에 들어서면서 향후 지지율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외엔 지도부 모두가 비영남권으로 채워져 쇄신 요구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친윤과 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총선 민의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비대위원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원내에서 충청 지역 재선 엄태영 의원과 검사 출신의 강원 지역 재선 유상범 의원,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김용태 당선인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수도권에서 낙선한 전주혜 비례대표 의원이 포함됐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영남권이지만, 계파별로 보면 김 당선인을 제외한 비대위원 3명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친윤계 또는 범친윤계 인사로 분류돼 여전히 친윤 색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역 안배로 봐도 수도권 인사는 김 당선인과 전 의원 2명뿐인데, 전 의원의 경우 친윤 색채가 강해 쇄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에 쓴소리를 해 온 비윤계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당초 비대위에 합류하기로 했지만 최종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 황 비대위원장과 전주혜 의원, 검사 출신 정점식·유상범 의원까지 7명 중 4명이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쇄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통합형 인선이 아니라 혁신형의 인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비대위가 인요한 혁신위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4선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담아낼 수 있도록 수도권 낙선자들의 추가 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새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여부를 정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에 합류한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나아가서는 전당대회 룰 개정에 여러가지 의견을 담아내야 하는 비대위로 알고 있다"며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당선인과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원투표 비중을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50%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친윤계와 영남권에선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 시점도 관건이다. 전당대회는 당초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에는 열린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황 위원장이 8월로 연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뇌관으로 부상했다. 특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판 가능성과 맞물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당정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월 3주차 35.8%→4월 4주차 34.1%→5월 1주차 32.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5월 1주차 지지율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여파에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10월 2주차(3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5월 2주차 조사에선 32.9%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더 심각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갤럽 조사에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당선된 역대 대통령 취임 2년 무렵 직무 평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새로 꾸려진 지도부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당내 인선으로 지지층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면서 "다만 인선 계파, 전당대회 시기, 전당대회 룰 개정, 특검 이탈 표 등 당내 잡음거리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지지율 변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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