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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파타야 납치살해’ 피해자, 손가락 모두 잘려…고문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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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현장을 조사 중이다.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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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발견 당시 피해자의 신체가 크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쫓고 있다.

13일 태국 공영방송(TPBS)은 태국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의 시신 손가락 열개가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TPBS는 “피해자의 손가락이 어떻게 잘렸는지는 법의학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만약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고문의 일환,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막카산 경찰서는 노파신 풀사왓 부경찰청장은 주재로 본격적인 수사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자 회의를 개최했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 3명 중 2명이 한국과 인근 국가로 각각 도주했고, 다른 1명이 아직 태국 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30일 파타야에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했다. 호텔에 투숙한 뒤 지난 2일 방콕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3일 새벽 한국인 남성 2명을 따라 파타야 방향으로 떠나는 모습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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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현장을 조사 중이다.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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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트럭으로 차량을 갈아탄 뒤 파타야 마프라찬 호수 인근에서 숙소를 빌렸다. 같은 날 오후 3시 10분쯤 피의자 2명이 인근 가게에서 200ℓ 용량의 검은색 드럼통을 구매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태국 경찰은 이때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의 실종 사실은 지난 7일 그의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와 ‘B씨가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1200만원)을 몸값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대사관의 공조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수사팀을 꾸려 B씨의 행방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소로 돌아온 것을 토대로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 시신을 찾아냈다. 피의자들은 살인을 저지른 후 시신을 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운 뒤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 중 지난 9일 국내로 도주한 20대 남성 1명은 12일 오후 7시 46분께 전북 정읍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현재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를 태국 경찰과 공조해 확인하는 한편,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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