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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국방 "라파 정밀작전 설명"…美 국무 "대규모 침공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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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트-블링컨 전화통화…정밀작전 내용은 비공개돼

라파 공습에 전차 일부 진격…자발리아서도 격전 재개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케렘 샬롬 검문소를 찾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4.05..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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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라파 작전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갈란트 장관이 간밤에 블링컨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전쟁) 발전 상황과 라파 지역에 남은 하마스 대대를 겨냥한 '정밀 작전(precise operation)'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도 전날(12일)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이 갈란트 장관과 당일 밤 통화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면서도 라파에 100만명 이상의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는 만큼 대규모 지상 작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월부터 라파에 남은 하마스 4개 대대를 소탕하는 게 이번 전쟁의 목표라며 라파 침공을 예고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 중 절반 이상인 140만 명이 라파에 체류하고 있어 대규모 인명피해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라파 침공을 만류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 동부 지역 주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라파 북쪽 칸 유니스와 알 마와시 내 '인도주의 구역'으로 즉각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직후 라파 일대 공습을 재개했고 7일에는 이집트와 라파를 잇는 라파 검문소에 전차를 보내 통제권을 장악했다.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라파 침공을 시작할 경우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5월 첫째 주부터 일부 무기의 이스라엘 선적이 중단됐다고 언급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자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수출 중단 무기는 폭탄 3500발이라고 공식 확인해 줬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9일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홀로서기도 감수하겠다며 라파 작전 강행 의사를 피력했다.

9일 소집된 이스라엘 안보회의에선 라파 군사 작전의 '신중한 확장(measured expansion)'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스라엘군 전차 일부는 10일부로 검문소를 지나 라파 시내 주요 도로를 점령했고, 라파 동부를 성공적으로 포위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가자지구 북부 지상전도 재개됐다. 이스라엘군은 12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하마스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다시 전차를 투입했으며, 가자 전역에서 하루 동안 테러 용의가 있는 150곳을 전투기로 표적 공습했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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