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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구조조정 ‘속도’…은행·보험권, 5兆 공동대출 구조 설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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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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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보험업권과 최대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매물로 나오는 부실 PF 사업장을 매입하는 데 투입되는 신디케이트론은 아직까지 전체적인 규모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과 은행·보험업권은 당장 다음 달부터 새 사업성 평가 기준 적용으로 경·공매 시장에 나오는 부실 PF 사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디케이트론의 구조를 신속하게 설계할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및 5대 보험사(삼성·한화생명, 메리츠·삼성·DB손해보험) 등과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실무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회의는 매주 열릴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시장의 신속한 연착륙을 위해 은행과 보험회사 10곳이 참여해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신디케이트론은 경·공매로 나오는 부실 PF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데 쓰인다. 금융 당국은 필요 시 신디케이트론을 최대 5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과 은행·보험업권은 이번 회의에서 신디케이트론이 저축은행중앙회나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을 통해 통보되는 PF 사업장 매물에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를 고민했다. 투자 주체가 여럿인 만큼 사업성 평가를 누가 할지, 자금 투입을 위한 결의 요건은 어떻게 할지, 의사소통 체계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 세부사항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경·공매 시장에 나온 PF 사업장은 가격이 떨어진 상태로 낙찰이 될 건데, 싼 값에 사업장을 매입하면 사업성이 생기게 된다”며 “은행과 보험사가 좋은 물건이면 각자 투자를 하겠지만, 사업성이 괜찮은 사업장인데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필요 자금을 미리 펀드에 모아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물건이 나올 때마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회사별 신디케이트론 참여 규모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조성되는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1조원인데 이를 은행권이 80%, 보험업권이 20% 비율로 나눠 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업권 내에서는 출자 비율은 균등할 것으로 보인다.

신디케이트론은 이르면 당장 다음 달부터 경·공매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6월부터 새로운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사업장의 등급 분류가 시작돼 경·공매로 가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등급분류를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새로운 사업성 평가가 적용되는 최초 대상은 ‘연체 사업장’ 또는 ‘만기를 3회 이상 연장한 사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금 경·공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도 있고 늦어도 3분기부터는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구조가 정해지는 대로 곧바로 (신디케이트론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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