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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윤진식 “美 대중관세폭탄 韓에 불리하지 않아”....류진 “트럼프측과 준비차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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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한경협 회장 공동간담회
美 워싱턴DC서 이례적 만남
“기업·국가위한 원팀 코리아”

윤 “美 반덤핑관세 남발안돼”
류 “美 주별로 분산투자해야”


매일경제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공동으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왼쪽 넷째)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셋째)<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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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오늘 발표돼 그 영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내부 의견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우리 기업들에게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게 더 진전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미국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에 누가 이길 지 박빙이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어떻게 될 지 등의 준비작업 차원에서 트럼프측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 회장과 류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나 한미 통상현안을 점검하고 수출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이날 미 워싱턴DC 무역협회 사무실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미국에서의 아웃리치(물밑접촉) 활동을 전했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무역협회와 한경협 수장이 미국에서 한 자리에 앉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미국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들도 함께했다.

윤 회장은 무협과 한경협 협력과 관련해 “두 단체가 기업과 국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류 회장은 “원팀 코리아를 위해 협력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고 뜻깊은 만남”이라고 역설했다.

매일경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사무실에서 손을 맞잡은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워싱턴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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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반도체, 태양전지 등에 대해 연내 일괄적으로 관세를 2~4배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류 회장과 동행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일부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따른) 어부지리 기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이것이 기본적으로 중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든 미국의 통상 정책 방향은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및 자국 우선주의가 어떤 정치적 이유와 결합한 정책들이 나오게 되면 큰 틀에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엑시콘 최명배 회장은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인상이 중국을 타깃으로 하지만 한국이 거기에 파편을 맞을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세심한 관심을 요청했다.

반도체 장비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 동참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는 20%도 안될 정도라서 미국이나 중국 반도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올해 2월 무역협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미국을 찾은 윤 회장은 워싱턴DC에서 미국 행정부, 상하원 의원, 싱크탱크 유력인사들을 만나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한국기업의 통상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윤 회장은 전날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과 면담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등의 무분별한 남발 우려 △한국 철강에 대한 미국의 70% 수입물량쿼터 재논의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에게 차별없는 대우와 인센티브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한국인 전문직 취업 비자발급 확대를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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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무역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무역협회와 한경협의 공동 기자간담회<워싱턴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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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류 회장은 방미 기간 트럼프 당선시 차기 내각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빌 헤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등을 만날 예정이다. 류 회장은 “한국 정부가 바이든 정부와는 잘하고 있지만 만약 트럼프가 되면 (트럼프 1기 때처럼) 처음부터 접촉을 시작하는 것보다 사람들을 알아 놓으면 일하기 쉬울 테니까 그런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트럼프 캠프와의 접촉면이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려면 노조가 없는 미국의 주로 쏠리지 말고 미국 주별로 분산투자해야 정치적 힘이 생긴다고 제언했다.

류 회장은 22대 국회에 촉구할 경제살리기 입법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올해 12월 한국과 미국 경제인들이 함께하는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한다고 소개하고 이 자리에 4대그룹 회장단의 참석가능성에 대해서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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