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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리아노보스티 등 ‘친러 성향’ 4개 매체 제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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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6일자 이즈베스티야 1면. 이즈베스티야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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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친러 선전 의혹을 받은 4개 매체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가치·투명성 담당 집행위원은 15일(현지시간) 엑스(트위터)를 통해 27개국 대사급 상주 대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재안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4곳은 체코에 사무실을 둔 온라인 매체인 ‘보이스 오브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매체인 이즈베스티야, 로시스카야가제타, 리아노보스티다.

이 제재안이 장관급 이사회에서 확정되면 앞으로 4개 매체는 EU 27개국에서 보도가 전면 금지된다.

보이스 오브 유럽은 앞서 체코 당국의 자체 수사에서 ‘안보에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혐의가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체코는 당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매체와 함께 배후로 지목된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등을 독자 제재한 바 있다.

1905년 소련 기관지로 시작한 이즈베스티야는 2005년 러시아의 국영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인수해 러시아 40여 개 도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다.

로시스카야가제타는 러시아 정부의 관보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는 1941년에 만들어졌으며, 모스크바에 본사를 두고 있다.

EU는 이와 함께 러시아로부터 자금 후원을 받는 EU 유관 언론매체와 비정부기구(NGO), 정당에 대해서도 제재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제재안은 다음 달 6∼9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발 허위정보 선전전·정보 조작 활동이 급증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제안됐다.

앞서 한 EU 관계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최근 다양한 방식을 결합한 가짜뉴스·정보 조작 활동이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증대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완전히 가짜임을 알 수 있도록 설계된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토론 주제나 내러티브를 활용해 사회 갈등을 심화하는 방식으로 선전 활동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유럽의회 선거를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칫 악의적 활동의 영향으로 선거 자체에 회의감을 갖고 투표를 꺼리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잠정 합의된 제재안은 다음 달 말부터 시행될 전망이어서 3주 남은 의회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U의 이 같은 발표에 러시아 외무부는 “EU가 러시아 언론과 언론인에 대해 조처를 하면 모스크바가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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