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강압적 태도 비판…총학생회는 본관 점거 해제
학생들이 지난 23일 동안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동안 침묵을 지켰던 동덕여대 교수 중 일부가 입을 열었다. 이들은 ‘제자를 포기하는 스승’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수십억원 규모 피해를 내세우며 학생들을 형사고소하는 등 강경 일변도 대응만 하다가는 학교에 돌이킬 수 없는 상흔만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덕여대 교수들은 지난 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많은 교수가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할 뿐, 학생을 압박하고 외부 공격에 내모는 학교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민주적·강압적인 학교의 태도가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측의 거센 반발의 뿌리는 학교 측 불통에 기인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은 확정된 게 아니며 추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논의가 설익은 단계에서 학생들이 보인 반응이 성급하고 거칠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수들은 “애초에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의견 수렴 예정이었다는 학교 측의 말은 교수들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B교수는 “학생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적도 많아서 공학 전환 역시 학교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리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이 공개한 ‘교수 호소문’을 두고도 비슷한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동덕여대는 교수 256명이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내용의 호소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B교수는 “많은 교수가 호소문에 분노해 서명을 거부했으나 이같은 사실은 알려지지 않아 교수가 학교 편에 선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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