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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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라인 사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의 반대와 정부의 강력 대응에 부딪히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결국 지분을 매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10%)를 넘기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총무성은 라인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통신 비밀 보호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A홀딩스(64.5%)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5조9000억원가량이다. 네이버의 지분 가치를 환산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10조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지분 전량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프렌즈와 네이버제트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인 만큼 수많은 네이버 관련 기업들이 지분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조가 성명을 내고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라고 주장하고 정부가 강력 조치를 시사하며 지분 매각에 제동을 걸어온 점도 부담이다.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는 지분 일부 매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이버가 최소한의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일본 비즈니스를 포기하는 대신 태국·대만·베트남 등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받아내는 등 협업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타협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지분 일부 매각을 진행한다면 10% 안팎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가 단 한 주의 주식만 매각해도 지배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체제이기는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독단적으로 결의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경영자금 또는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와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주주로 내려올 확률이 높다”며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라인 지분을 사이에 둔 협상은 장기전이 될 공산이다. 대통령실이 이번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이 빠질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네이버가 당분간은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 일본 정부의 규정에 맞춰 보안 시스템을 정비하는 방안이 존재해서다.
라인 사태의 발단이 개인정보 유출이었던 만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고,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기술 독립을 하더라도 인프라를 이끌어갈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임을 강조해 현재의 지분 구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분 매각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토 이치로 일본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라인야후가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네이버와의 기술력 차이가 커 빠른 시일 내로 따라잡을 수 없다”라며 “네이버에 의존하는 구도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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