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국제동맹 BOGA 가입하고 COP29 글로벌 목표 지지해야"
"글로벌 기후 리더로서 영국의 명예 유지하길 바라"
스코틀랜드 북부 셰틀랜드 인근 석유와 유전 개발 주요 항구로 이용되는 러윅항만 전경.(셔틀랜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4.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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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초당파적 의원들로 구성된 그룹이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리시 수낵 총리에게 석유와 가스 유전 개발 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영국은 지난해 10월 북해(North Sea) 중부와 북부, 셰틀랜드 서쪽 지역을 대상으로 석유와 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27개에 대한 신규 허가권을 발급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의원 3명을 포함한 여야 의원 50명은 영국이 석유와 가스 유전 개발 신규 허가를 중단하고 기후 특사를 임명해 국제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석유와 가스 생산의 단계적 폐지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는 정부와 이해관계자 간의 국제 동맹인 'BOGA'를 정부 차원에서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BOGA는 덴마크와 캐나다 퀘벡주(州) 정부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고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도 지난 2021년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그레이엄 스튜어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영국이 BOGA에 가입할 경우 잠재적 이점에 대해 평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녹색당 의원의 질의에 '영국은 BOGA에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정당 의원 모임' 서한에 서명한 녹색당 소속 캐롤라인 루카스 의원은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낵 총리가 다우닝가에 들어섰을 때 그는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한때 선도적이었던 기후 정책을 뒤집고 북해에서 가장 큰 유전 개발을 승인했고 녹색 정책을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향후 중요한 국제 협상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초당파 의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국제 기후 정책을 주도하는 기후 특사 직책도 폐지했다. 기후 특사는 보통 공무원이나 고위 정치인이 맡아왔는데 지난해 초 사임했던 OECD 영국 대사 출신 닉 브리지가 마지막이었다.
기후 환경단체인 업리프트 캠페인 그룹의 선임 정치고문인 로비 맥퍼슨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영국은 자체적인 기후 특사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정상회의에서 고위급 인사가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이번에 제출된 서한은 올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기후 재정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목표 설정을 영국이 지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해당 목표는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극한 기후의 영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명자들은 또한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의 생물 다양성 전략과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요구하고 있다.
맨체스터 고튼 선거구를 대표하는 아프잘 칸 영국 노동당 의원은 "상원과 하원 정치 스펙트럼 전체에 걸친 의원들이 정부가 글로벌 기후 리더로서 영국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낵 총리는 마지막 한 방울의 북해 석유를 쫓아 책임을 회피하는 대신 세계 지도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기후 목표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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