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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변?..'명심은 추미애'란 명확한 시그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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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16.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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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당선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당 대표 연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명심(明心,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우 의원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에게 쏠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표 결과 정작 의원들의 '표심'은 이와 상반된 듯 해서다.

이에 따라 우 의원의 당선이 당 장악력 확보를 위해 이 대표가 다시 대표직을 맡아야 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이 대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를 견제하려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연임을 통해 내부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알려진 것과 달리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되길 오히려 원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이 이날 오전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이 대표의 연임을 주장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과반 득표해 추 당선인을 제치고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 만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가 사실상 국회의장이 되는 셈이다.

'재명이네마을'의 한 이용자는 '추미애를 꺾었다. 다음은 이재명이다'라는 글에서 "추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결과 친문(친문재인)세력은 추 당선인을 싫어한다"며 "이번 (경선) 결과는 친문이 세력화에 성공해서 과반 이상을 우 의원에게 몰아준 것이다. 저들은 이번 세력화로 이 대표를 또 다시 흔들 것"이라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도 "지지자들 민심을 이렇게 무시해버리다니 의원들 친목질 지긋지긋하다"며 "당 대표직 무척 힘들다는 것 알지만 이런 식이라면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하지 않으면 또 답답한 정치판으로 흘러갈 것 같다. 저는 연임 지지한다"고 남겼다. 다른 지지자 역시 "화가 나서 탈당까지 생각했지만 누구 좋다고 탈당하나"라며 "이 대표 꼭 지켜주자. 오늘 상황을 보니 더욱 강경하게 지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는 연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자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임설에 대해 "아직 임기가 약 넉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만 밝혔다. 그럼에도 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다시 대표직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학영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당선인. 2024.05.1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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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는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사실 '명심'은 추 당선인에게만 쏠린 것이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의원은 범(凡)친명으로 분류되면서도 당 내 신뢰가 높고 이 대표와 함께 21대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위해 호흡을 맞춰온 사이인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선 추 당선인 못지 않게 우 의원도 국회의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실제로 이 대표 최측근 중에서도 우 의원을 지지하는 이도 꽤 있었다"며 "추 당선인의 경우 (이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 첫 활동을 시작한) 21대 국회에는 없었고 예측불허라는 캐릭터 때문에 당 내 반감도 상당하다. 국회가 생산적으로 결과물을 내야 하는데 너무 강경 일변도로 갈 수 있다는 당 내 우려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통화에서 "그간 의원들에게 전달된, 명확하게 '명심은 추미애'라는 시그널은 없었다"고 귀뜸했다.

우 의우너의 당선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연임론을 위한 여론과 '개혁입법 동반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은 것이란 해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 이후 차기 대선을 노릴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존재"라며 "이 대표 입장에서 우 의원의 당선은 당 내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도록 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자는 여론까지 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남겼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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