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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진핑·푸틴 공동성명에 '핵오염수' 명시…일본은 "유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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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 중 서명한 공동성명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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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16일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핵오염수’라고 부른 데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중러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사실에 어긋나는 언급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성명 발표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 보고서에서도 해양 방류가 관련 국제 안전기준에 합치하며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결론 내렸다”며 “방류 개시 후에도 과학적 관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동서명에서 오염수에 대해 “쌍방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며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책임 있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한편 엄격한 국제 모니터링을 수용하고 관계국이 독립적인 모니터링을 한다는 요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5기'를 맞아 첫 순방지로 16일 중국을 방문,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하야시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이 양자 회담을 하면 이 문제를 의제로 해 항의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일 정상회담은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6차 방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내달 4일까지 진행되며 방류량은 종전 회차와 같은 7800톤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첫 해양 방류를 시작해 그동안 5차례에 걸쳐 총 3만9000톤가량의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내보냈다. 도쿄전력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모두 7차례에 걸쳐 오염수 약 5만4600톤을 처분할 계획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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