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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 20일 취임, 양안 관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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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에서 대중 관계 현상 유지 표명할 듯

中은 찜찜, 51개국 대표단 외빈 참석도 불쾌

국회에서 여야 난투극, 라이 앞길도 험난

아시아투데이

20일 취임식을 가질 라이칭더 대만 차기 총통. 샤오메이친(蕭美琴·53) 부총통 당선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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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20일 대만의 제16대 총통으로 취임하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5)) 당선인이 취임사를 통해 대중(對中) 현상 유지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암울한 상황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향후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긴장 상태가 더욱 고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19일 대만 매체들의 전날 보도들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라이 차기 총통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가 안정된 현상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면서 대중 현상 유지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쌓은 기본을 계승,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갈 것이다. 현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면서 대만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의지 역시 피력할 예정으로 보인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목을 매는 중국이 원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취임식에 참석할 51개국 대표단과 귀빈 508명의 축하 사절까지 감안할 경우 현재 중국으로서는 앙앙불락 상황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이 차기 총통이 그동안 중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전혀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13일 선거에서 총통으로 당선된 이후만 해도 대화를 여러 차례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민진당과 그가 '대만 독립' 주장을 버리지 않은 채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주역은 대만 주민뿐이라는 주장을 견지할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보면 대만 정책을 주관하는 대만사무판공실이 그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의 새 지도자는 평화 발전인가, 아니면 대립인가를 명확히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대만이 진짜 '대만 독립' 선언 움직임을 보이면 침공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 미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라이 차기 총통이 대만 국방을 더욱 현대화하면서 국산 군용기 및 군함 생산과 건조를 계속하려는 입장을 숨기지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앞날은 그다지 밝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월의 총선에서 민진당이 입법원(국회) 과반수를 상실하면서 직면한 여소야대 상황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야당 국민당이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정국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은 필연이라고 봐도 좋다. 당장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이 17일 '정부 견제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난투극을 벌인 사실만 봐도 이 단정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중국의 계속적 위협도 그의 위상을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4년 내내 중국의 위협에 시달리면서 대만인들의 피로도가 극도에 이르게 되면 그의 지지도도 자연스럽게 흔들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경우 그는 재선에 성공하고 8년 만에 물러나는 차이 총통과는 달리 단임으로 정치 역정을 마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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