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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버닝썬 사태

“정신 차리니 침대 위”…버닝썬 피해女,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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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B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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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성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이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했다.

지난 19일 유튜브채널 BBC뉴스코리아에는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버닝썬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 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버닝썬 단골 고객이었던 여성 A씨는 익명을 전제로 BBC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여성들끼리만 테이블을 잡고 함께 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A씨는 한 남성이 준 술을 마시고 심한 취기를 느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화장실에서 아는 동생한테 ‘나 오늘 이상해. 되게 빨리 취하는 느낌이야. 앞으로 술 마시면 안될 것 같아’라고 말하고 자리에 돌아왔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 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곁에는 버닝썬에서 술을 건넨 남성이 있었고 A씨가 정신을 차리자 이 남성은 A씨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저항하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남성이 몸 위에 앉아 빠져나가지 못하게 짓눌렀고 소리를 지르려는 A씨의 입도 틀어 막았다.

A씨는 “무슨 심폐소생술 하듯이 막 짓누르니깐 숨도 못 쉬겠고 입도 갈비뼈도 너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발버둥쳐도 힘으로 안 되니까 그냥 포기했다. 저를 죽일 것 같았다”며 “제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행위를 하려고 했던 사람이니까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강제로 성행위가 이뤄진 후 A씨는 속이 좋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며 구토를 했다고 한다.

구토를 한 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집에 보내 달라고 빌었는데 이 남성은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내주겠다고 협박했다.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A씨는 겨우 손가락 브이를 하고 사진을 찍은 후 급하게 방에서 탈출했고 성폭행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남성은 A씨가 브이를 하고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했고 결국 이 남성의 출국이 허가됐다.

자신을 전직 MD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버닝썬 클럽에서 ‘물뽕’이라고 불리는 감마히드록시 뷰티르산(GHB)이란 마약류가 굉장히 자주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인터뷰에서 “보통 물뽕을 사용하는 곳은 룸인데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룸이 하나 있다. 이곳은 가드가 많아서 거기서는 무슨 짓을 하든 소리도 안 들린다”며 “버닝썬에서 물뽕을 먹고 정신이 나간 여자를 거의 매일 봤다”고 말했다.

흰색 가루 형태로 된 GHB는 보통 술 같은 음료에 타서 복용한다. 이 떄문에 한국에서는 ‘물뽕’이라고 불리는데 먹으면 짧은 시간 내에 술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된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구하라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구하라가 단톡방 멤버인 최종훈과 연습생 시절부터 지인이었던 점을 활용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할 수 있도록 증거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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