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해 조문객 식사를 마련한 모습.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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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이 오는 7월부터 장례식장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장례 문화를 도입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도입 후 6개월의 시범 운영기간을 둬 상주와 조문객들이 겪을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한 뒤, 2025년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밥·국그릇과 크고 작은 접시, 수저, 컵 등 9종에 이르는 일회용품을 상시 사용한다. 일회용 비닐을 사용하는 식탁보까지 포함해 모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물품들이다. 환경부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7000만개로, 모두 2300톤 규모였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접시 중 약 20%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회용품이 환경과 인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높아져 왔다.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일회용기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서울시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장려하는 내용의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서울의 모든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장례식장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 중에선 아직 참여한 곳이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다회용기 사용 과정에 대해 조문객에게 제공한 다회용 식기들을 사용 후 세척전문업체가 수거하고 친환경 초음파 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재공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회용기가 장례식장에 도입되면 한해 일반쓰레기 발생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은 2021년에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친환경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병원 업계 ESG 활동을 선도해나가고 있다”며 “장례식장의 일회용기 사용을 당연시 여기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환경 장례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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