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MS, 코파일럿+PC 공개.. AI대응 느린 애플 맥북에 선제공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도체, 윈도우, PC 통합 성능개선
맥북 에어보다 AI속도 58% 빨라
사용자가 본 것 기억하는 ‘리콜’
AI와 대화하며 게임 가능해진다


매일경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20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위싱턴주 레드먼드에서 특별행사를 열고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용컴퓨터(PC) 운영체제(OS)인 ‘윈도우즈’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PC’를 공개하고 애플 맥북과 차별화에 나섰다. 생성형AI 대응이 느린 애플을 ‘인공지능(AI)’에 특화된 PC로 선제공격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위싱턴주 레드먼드에서 특별행사를 열고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코파일럿+PC는 생성형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PC를 구축하기 위해 반도체부터 윈도우즈, PC 시스템까지 하나로 통합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날 행사에 등장해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도를 알고 예측하는 시대로 가고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우리의 일상생활 비서로 모든 기기와 모든 산업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유수프 메디 마이크로소프트 소비자 부문 EVP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코파일럿+PC’ 공개 행사에서 AI와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덕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PC가 애플 맥북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와 능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코파일러+PC에 장착되는 NPU는 초당 40조의 연산을 할 수 있으며, 맥북에어 보다 58% AI 워크로드 처리 속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 컴패니언이 윈도우에 통합되며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간편하게 코파일럿에게 질문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최근 공개된 GPT-4o의 음성 대화 기술을 윈도우즈에서 사용할 수 있게되며 이를 통해 ‘마인크래프트’를 AI와 같이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플레이어가 보고 있는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보면서 각종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마치 친구와 대화하며 게임을 하듯 게임을 AI와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기반의 코파일럿+PC의 유스케이스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리콜(Recall)’을 공개했다. 이는 사용자가 윈도우를 사용하며서 봤던 모든 것을 AI가 보고 다시 기억해 오는 기능으로 검색 했지만 창을 닫아버려서 다시 찾을 수 없는 이미지나 작업 등을 AI가 기억해준다. 이렇게 AI가 기억한 정보는 사용자의 PC에서만 사용되고 클라우드로 넘어가거나 학습에 절대 사용되지 않는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매일경제

AI 처리 성능이 크게 향상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랩탑과 서피스 프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방적인 윈도우 생태계를 강조하면서 反애플 연합을 강조했다. 애플이 맥북을 만들면서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윈도우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에서는 인텔, AMD, 퀄컴이, PC제조에서는 에이서, 에이서스, 델, HP, 레노버, 삼성이 참여했다. 각 회사의 CEO와 임원들이 영상에 등장해 ‘코파일럿+PC’에 ‘올인(All-in)한다고 말했다.

윈도우즈는 코파일럿+PC의 플래그쉽 모델로 서피스의 최신 모델인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탑도 공개했다. 해당 모델에는 가장 먼저 공개된 코파일럿+PC의 기준을 만족한 NPU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가 탑재됐다. 코파일럿+PC는 16Gb 램과 256Gb SSD가 설치되며 6월18일부터 전세계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PC’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내놓고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PC 시장을 잠식해오는 맥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아이폰을 기반으로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PC용 반도체인 M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윈도우즈 대비 우수한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생성형AI에 대응에 늦어 맥 시리즈가 가진 AI측면에서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자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치고나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행사에서 데모를 통해 다양한 AI기반 업무들이 클라우드가 아닌 PC상에서 온디바이스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배경을 삭제하는 등 많은 작업들이 NPU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레드먼드=이덕주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