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 의장이 의회 오찬에 참석하지 않고 동료 직원의 조문을 간 의회 직원들을 징계하려다 갑질 신고를 당했다.

21일 광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북구의회 사무국 직원 6명은 지난 13일 김형수 북구의회 의장에 대한 갑질 신고를 했다. 김 의장이 오찬 불참을 이유로 직원들에 대한 최대 수위의 징계 절차를 추진한 게 드러나면서다.

김 의장을 포함한 북구의회 전체 의원들은 지난 9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일부 직원들은 당시 의회 동료 직원의 조문을 위해 오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찬에 불참한 직원들은 해당 사안을 보고했지만, 의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일부 직원들이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회사무국장에게 의장 차원의 최대 징계 수위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김 의장 등은 갑질 신고 후인 지난 17일 해당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등은 “직원들이 공식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부분이 아쉬워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인데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당사자들에 공개 사과했다.

해당 직원들은 의원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화해 성사에 따라 갑질 신고는 종결 처리됐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