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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단톡방’ 제보했던 구하라…휴대폰 절도사건도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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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故 구하라 씨 자택에 침입해 금고만 훔쳐간 남성. [사진 출처 = MBC 보도화면 캡처]


고(故) 구하라 씨가 생전에 버닝썬 사건에서의 경찰 유착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혀진 가운데, 사후 그의 집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2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씨의 자택 침입과 관련한 글이 다수 게재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0년 1월 14일 오전 12시 15분께 구씨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만 훔쳐 달아났는데, 고가품은 손대지 않은 채 개인금고만 들고간 이례적 사건이었던 탓이다.

당시 신원 미상의 남성은 구씨의 자택 담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섰으며 이 모습은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신장 175cm 내외로, 안경과 모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고인이 살아있을 때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눌렀으며 비밀번호가 맞지 않자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침입해 가로·세로 약 30cm 수준의 개인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그는 집 내부 구조가 익숙한 듯 금고가 보관돼 있던 옷방으로 직행했다. 이 때문에 구씨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또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제3의 인물일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범인이 침입한 2층 베란다와 연결된 다용도실은 금고를 보관 중이던 옷방으로 이어져 외부인은 이 구조를 단번에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금고가 도난당한 시점은 구씨의 오빠인 구호인 씨가 동생의 49재를 마치고 본가로 내려간 직후라 집이 비길 기다렸다가 범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신방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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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사안인 경찰 유착의 실마리를 풀어준 숨은 공신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 = MK스포츠 김재현 기자]


이후 개인금고가 없어진 걸 알아챈 호인 씨는 절도사건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금고에는 귀금속 외 재테크 관련 계약서, 구씨가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엔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노린 범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9개월 넘게 이어진 수사에도 CCTV 속 남성의 정체를 밝히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와 관련해 MBC에 “입은 옷 같은 경우 야광 같은 게 번뜩이는데 (절도 전문이라면) 저러면 안 된다”며 “빠르게 (절도를) 하려고 다른 거 손 안 대고 필요한 것만 갖고 바로 나오는 형태라고 보면, 금고 속에 무언가가 진짜 시급한 사람에 의한 절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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