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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LH, 6330가구 고령자복지주택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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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령자복지주택을 통해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에게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특화한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는 공간에 머무르면서도 건강, 돌봄, 문화 관련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연계한 것이다.

LH는 노인들이 살던 집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한다는 데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LH와 한국주거학회 등이 공동 개최한 ‘주거복지미래포럼’에서 고령자들에게는 자신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심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2020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의 83.8%는 건강할 때는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고,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조선비즈

시흥은계 고령자복지주택시설 전경. /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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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은 2011년 도심 내 영구임대단지 유휴부지에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결합된 ‘주거복지동’ 주택모델을 시작으로, 공공실버주택을 거쳐 2019년에 고령자복지주택으로 확대됐다.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경남 진주시, 서울 강북구 등 12곳을 사업지구로 선정했다.

LH는 고령자복지주택의 설계, 시공 및 주택의 운영·관리를, 지자체는 준공 후 사회복지시설의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전국 62개지구 약 6330가구의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을 지자체와 협업해 추진하고 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상층부에 있는 고령자 친화형 임대주택과 저층부의 사회복지시설이 복합 설치돼 주거와 복지 서비스가 연계된다. 헬스케어실,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교양강좌실, 텃밭 등 고령자를 위해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단순 주거 공간을 벗어나 건강돌봄, 여가·문화활동, 사회활동 등 고령자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시흥은계 고령자복지주택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회복지시설을 활용해 건강지원실, 헬스케어, 스마트 기기와 연결한 사물인터넷(IoT) 돌봄서비스들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정보 연계형 건강관리시스템인 ‘스마트홈 헬스케어’는 으로 입주자에게는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 위험 대상자에게는 보건소로부터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와 연계한다. 건강 측정·분석 서비스를 통해 생체나이, 건강 취약점, 감염병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복약 시간을 알려주는 복약 알림 서비스, 의료, 운동, 식단 등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날씨 맞춤형 건강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문화·복지서비스 외에도 고령자복지주택에는 어르신 동작감지 안심센서, 복도안전손잡이, 주방의 좌식씽크대, 욕실의 높낮이 조절세면대 등 입주자 안전과 신체 능력변화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특화된 설계가 반영된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초고령사회에서 지역돌봄 서비스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자신이 살던 곳에서 질 높은 통합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 증가를 완화하고, 고령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고령자들이 주거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작년대비 공급물량을 약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돌봄·문화서비스와 함께 고령자복지주택에서 보건, 건강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와 협업하여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 지자체와 협업해 고령자복지주택 내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독거노인·장애인 가정에 응급상황 발생을 대처하고 건강·정서지원 등을 위해 ICT기기를 설치해 지역사회 내 예방적 돌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시간·비대면으로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서비스다.

LH에서 관리하고 있는 임대주택에는 독거노인이 약 24만가구 거주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입주민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실질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따라서 권역별로 산재해 있어 LH의 관리혜택이 미흡한 매입임대주택 거주 독거노인과 고령자복지주택 입주민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대상 임대주택 중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미설치 세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신청서를 접수하여 지자체의 지역거점센터를 통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고령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주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안전손잡이 등 무장애 설계를 적용했다. 하지만 보다 고령 친화적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눈에 확 띄는 표지판, 컬러 유니버셜디자인 반영, 전동휠체어 크기를 고려한 엘리베이터, 어르신 맞춤형 화장실 등을 적용해 새롭고 편안한 평면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LH는 어르신들의 주거와 건강 등을 동시에 해결하여 행복한 노후를 지속할 수 있도록 고령자복지주택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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