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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남성 성희롱하던 '여성판 N번방', 수류탄 사고도 조롱…"폐쇄해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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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나체 사진과 신상 공유 등을 공유해 논란이 된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최근 한 육군에서 발생한 수류탄 사고를 조롱해 또 논란이다.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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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간 남성 나체 사진과 신상 공유 등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러 논란이 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온라인 카페가 이번에는 육군32사단에서 발생한 수류탄 사고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카페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0분쯤 충남에 위치한 육군 32사단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로 훈련병 1명이 사망하고 간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사망한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안전핀을 뽑고 던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옆에 있던 교관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육군은 "이번 신병교육 훈련 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도 진심 어린 애도와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육군은 현재 유가족지원팀을 파견했으며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회원수 84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카페 일부 회원들은 "모형으로 하면 키즈카페 전쟁놀이반 아니냐", "전쟁 나면 장난감 총 쏘고 솔방울 던지겠다", "이게(수류탄 투척이) 어려운 거냐" 등 조롱성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 외에도 사망한 훈련병을 비롯해 남성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쏟아졌다.

댓글은 갈무리돼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에서 해당 카페를 영구 폐쇄해야 한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을 능욕하는 이 카페를 다음(카카오)은 영구 정지시켜라. 이대로 계속 방치할 거냐"고 지적했다. 일부는 "카카오도 공범"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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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해당 카페는 회원들 간 남성 나체 사진과 신상 공유 등을 저질러 한 차례 논란이 됐었다.

외국 남성과 연결되는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후기 형태로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됐으며 얼굴 사진을 비롯해 몰래 촬영한 나체 사진도 첨부됐다.

해당 글에는 "OO(성기)는 커?", "OO(성기)도 작은데 욕심만 그득하구나" 등 남성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 댓글이 서슴없이 달리는가 하면 "열아홉(나이)이 절대 어린 나이가 아니다"라며 미성년자와 관계도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해당 커뮤니티 내에 '미군남 빅데이터 전차수 총망라'라는 목록에는 약 3페이지 분량의 미군 신상 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란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는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며 "범죄 수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나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수많은 여성에게 극심한 피해를 준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하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사회의 세밀한 지원도 뒤따르길 바란다.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보겠다. 침묵의 비겁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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