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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한민국 소방차의 위용…필리핀 소방청장이 대구 달려온 이유[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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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전세계 5대 소방안전분야 전문박람회 대구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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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를 진압하는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송곳을 닮은 피어싱 노즐이 차량의 지붕을 뚫어 전기차 배터리를 관통하고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한다. 12분만에 1차 진압을 완료할 수 있다./사진=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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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전시장에 들어서자 경광등을 켠 여러 대의 구급차와 47m 높이까지 사다리를 뻗은 소방차가 한눈에 들어왔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지붕을 뚫어 내부에서 물을 직접 분사하는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와 2000리터(L)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거대한 산불전술차도 위용을 뽐냈다. 야외에는 약 70m 높이까지 사다리를 뻗친 소방차와 음압구급차, 소방펌프차, 화생방분석차 등이 첨단장비가 줄지어 서 있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4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는 전세계 5대 소방안전분야 전문박람회라는 위상을 말해주듯 30개국 400여개 소방업체가 1397개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해외 50개사 200명의 바이어는 물론 관계 기관과 단체 등 약 7만여명이 관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K-소방산업,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전기차 화재 진압용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진우에스엠씨에서 만든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송곳을 닮은 피어싱 노즐이 차량의 지붕을 뚫는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를 관통해 직접 물을 분사하고 12분 만에 1차 진압을 완료한다. 이어 컨테이너수조가 달린 소방차에 차량을 침수시켜 재발화를 방지한다.

국내 유일 구명뗏목을 생산하는 SG생활안전도 유사한 기술을 보여줬다. 이동식 전기차 화재진압용 수조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안팎을 공기를 채운 사각 고무틀로 씌운다. 이 틀 내부에 물을 채워 바닥이 없는데도 물이 바깥으로 새지 않도록 한 뒤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고무 수조 안에 침수시키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여기에 2000L의 물을 담고 최대 1km까지 호스를 연결해 산 깊은 곳까지 화재 진압이 가능한 '소형산불전술차', 격렬하게 이뤄지는 물리적 활동에도 땀을 쉽게 배출하는 고어텍스 특수방화복, 갤럭시 워치를 통해 원격으로 현장 인력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업무할당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기어업플러스(Gearup+)' 등도 주목을 끌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특수 소방차와 미국 소방펌프차 등 최근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유형별로 특화된 소방차량과 장비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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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화재에 특화된 '소형산불전술차'. 차량을 개발한 에프원텍은 이날 전술차가 산림청에서 사용 예정이고 소방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대 2000L의 물을 담수할 수 있고 호스를 1km까지 호스를 연장해 산 깊은 곳까지 화재를 진압한다./사진=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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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올해 박람회를 비즈니스 정착의 해로 지정하고 국내·외 시장 판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내·외 바이어와 참가업체 간 1대 1 맞춤형 수출·구매 상담회를 진행하고, 국내 대기업을 유치해 상담부터 계약까지 원스톱(One-Stop) 구매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루이 수랄타 푸라칸 필리핀 소방청장은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의 소방제품이 제일 좋다고 알려져 참여했다"며 "다른 나라보다 가격은 낮으면서 품질이 뛰어나 지난 3년간 한국에서 소방트럭과 소방차를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박람회에 새로운 혁신과 기술을 선보여 대한민국 소방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해외 유관기관 및 우수업체와 상호 교류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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