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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헤일리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지지하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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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22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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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연설한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안보 문제를 더 잘 다루겠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이런 정책들에 완벽하지가 못하다”며 “바이든은 재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나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최근 허드슨연구소에 합류한 헤일리 전 대사는 3월5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5개 주 중 14개에서 패한 직후 후보를 사퇴했고, 이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그는 후보직을 사퇴한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게다가 후보 사퇴 뒤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이달 7일 인디애나주, 14일 메릴랜드주 경선에서 20% 넘게 득표하며 만만찮은 지지 기반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구심점으로 인식되는 그가 어떤 행보를 할지가 주목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나온 헤일리 전 대사의 투표 의향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에도 본격적인 지원 의사는 아직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하고 나를 계속 지지하는 수백만명에게 다가가야 하며, 그들이 그저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진심으로 그가 그러기를 바란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후보 사퇴 때도 “우리 당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공화당원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는 주겠지만 그의 노선을 크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지지자들을 위한 자리가 내 선거운동에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판에 날카롭게 대립하다 경선을 포기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에게 구애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발언을 두고 낸 성명에서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반대표를 던지고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를 깊이 걱정하는 공화당 유권자 수백만명에게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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