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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美 금리 인하 '안갯속'…월가 대부들 동결 또는 추가 인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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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매파적'

골드만삭스 CEO "연내 '제로' 인하 예상"

월가 황제 다이먼 "금리 약간 더 오를 수도"

아주경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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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안갯속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신중론을 견지하는 가운데 월가 대부들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를 뒀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위원들은 특히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와 강세를 나타낸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여러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달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았다. 최근 물가 둔화를 시사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에 FOMC가 열렸던 만큼, 이후에 일부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월가 대부들은 연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보지 못했다”며 연내 ‘제로’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경제 강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솔로몬 CEO는 유럽의 경우 경제 부진과 인구 문제 등으로 올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월가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행사에서 “우리가 경착륙을 경험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며 “역사를 읽는 사람이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라고 짚으며, 금리가 “약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끈질기다고 본다”며 "막대한 재정 및 통화 자극이 여전히 시스템에 있으며, 이는 일부 유동성을 유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도 첫 금리 인하 시기가 6월에서 11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라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전했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며, 전달 상승률(3.2%)보다 크게 둔화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자체 전망치와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2.1%를 웃돌면서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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