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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재명, 탈당 당원에 편지 "회초리 들어 바꿔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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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자 2만명도 문제지만 백전노장 많아 당혹스러워"

"당내 선거서 당원 역할 확대 강화, 당원국 설치 등 모두 검토"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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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탈당 당원들에게 온라인 편지를 보내 "함께 힘을 모아 당원중심 대중정당, 민주주의 혁신의 새 길을 열어가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듣고 있다. 탈당자 총수가 2만명을 넘는 것도 문제지만 탈당자 중 백전노장이 많아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나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포기하고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도구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의제 중심의 과거형 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제 중심의 미래형 민주주의로 혁신해가는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우리 국민은 역사적 변곡점마다 현명한 선택으로 희망의 새 길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일당독재 국가가 아닌 민주국가에서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크고 활력있는 정당"이라며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같던 이번 총선에서 야당 최초의 그것도 압도적인 과반의석을 달성한 것도 살아 움직이는 우리 250만 민주당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원이라는 자부심, 당의 주인이라는 책임감 누구보다 크셨고,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어느때보다 많았기에 '대리인이 주권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불신, 배신감이 더욱 컸음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하냐는 이성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왜 우리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느냐는 정서적 문제라는 지적도 아픈 지점"이라고 돌아봤다.

또 "지금 할 일부터 주저 없이 해나가겠다"며 "당원들의 주권 의지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당원들의 의지를 모아 당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당 운영과 당내 선거, 공천, 정책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당원국 설치 등 당원과의 일상적 소통 참여 창구를 만드는 방안까지 모두 열어놓고 제안받고 검토하고 또 토론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다른 의견이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과격한 주장과 행동을 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당이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를 일부라 치부할 수도 없다. 대리인이 주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듣는다는 신뢰가 회복된다면, 굳이 목소리 높이고 과격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역사적인 변화로 당이 분열되는 결과가 만들어질 것인지 아니면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나아갈 기회로 삼을 것인지 그 모든 일이 당의 주인인 여러분께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의견과 생각의 차이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되 당 안에서 함께 건설적 성장을 이뤄나가자"며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부족한 것들은 함께 채워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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