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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최태원 "한일 협력 필수…저성장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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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4일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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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아시아 전체의 경제 안보를 위해서도 시장을 키우고, 새로운 경제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최 회장은 23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연사로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은 닛케이 포럼 '한일 재계 수장 대담'에서 일본 경제단체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로도 활동하는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한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저성장 함정에 빠졌고 그동안 추진해 온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이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도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양국은 세계 무대에서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물론 경제 생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는 양국이 관세를 철폐한다면 거대 시장이 생겨나면서 총생산이 늘어나고 소비자 후생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양국이 결합하면 2억 명이 있는 6조∼7조달러(약 8193조∼9558조원) 규모 시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처럼 시장을 키운다면 아시아 전체 경제 통합과 번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양국이 더 커진 시장을 바탕으로 손을 잡고 새로운 경제 규범을 만드는 일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양국이 쉽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수입과 유통 등을 들면서 "양국이 (자원을) 함께 구입하기만 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고령자를 겨냥한 '실버산업' 등도 양국이 연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나미 사장은 한일 협력이 아시아 경제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최 회장 생각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이 닛케이 포럼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이다. 최 회장은 앞서 한일경제인회의에서도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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