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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공포의 돈맥경화, 中 전국 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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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경제 순항 주장

하지만 허리펑 부총리는 일부 문제 인정

첸황이라는 유행어처럼 돈 말라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첸황(錢荒·돈맥경화) 현상이 전국을 뒤덮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조금 과장해 말하면 돈맥경화의 공포가 중국을 배회한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더구나 상당 기간 이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향후 전망이 당국의 자신감처럼 반드시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중국 경제에 첸황 공포가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 전역을 배회하고 있다는 얘기가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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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경제는 일단 외부에서 보듯 대단히 심각한 양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1분기에 중국 내외의 예상을 깨고 전년 대비 5.3% 성장을 했다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중앙금융위 판공실 주임 겸임)가 21일 베이징에서 지방 금융 간부들을 소집해 강조한 말을 상기할 경우 진짜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각급 지방 정부의 부채와 중소은행 리스크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복합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당국의 자신감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고백한 것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현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파산이나 부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업계 순위 100대 기업들의 부채가 최소한 50조 위안(元·94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지방 정부들의 부채 상황은 더욱 가공할 만하다. 중국 경제 당국은 이들의 총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넘는 약 66조 위안(약 1경2천600조원)으로 추산하나 일부에서는 두배는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현실에서 지방 중소은행들의 상황이 좋을 까닭이 없다. 첸황 공포가 중국 전역을 배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상당수 지방에서는 돈줄이 마른 탓에 각급 기관과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 삭감도 일상이 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정리해고라는 카드를 꺼내들고도 있다. 문제는 당분간 상황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돈맥경화의 공포가 중국을 배회한다는 단정은 확실히 정곡을 찌른 분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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