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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미국, 고전하는 우크라에 3700억원 군사지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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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포탄·수리장비 등 3760억원 규모…
의회 승인 없는 '대통령 사용권한' 활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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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미군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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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3760억원 이상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패키지는 이르면 2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23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155㎜ 포탄, 정밀 공중 탄약, 지상 차량 등 2억7500만달러(약 3762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군사 지원을 위해 비상시 대통령이 특정 의회 승인 없이 정부 물품을 사용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권한'(PDA)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의회는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담긴 950억달러(130조1785억원) 규모의 원조 법안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는 608억달러가량으로, 여기에는 80억달러 상당의 대통령 사용권한 항목이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군수품 이외 전장에서 손실된 전차(탱크) 및 기타 중장비를 복구할 수 있는 장비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장비 손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할지를 두고 미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고자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밀려 고전하자 미국 무기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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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대형 인쇄소를 강타한 후 소방관들이 잔해에 깔린 희생자 시신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러시아 미사일들이 하르키우를 타격해 최소 7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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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공격 강도를 높이며 전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23일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15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강타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현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의 미사일이 하르키우의 한 인쇄공장에 떨어져 최소 7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WP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가 벌인 잔혹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서방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목요일(23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극도로 잔인했다.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 능력이 부족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군사기지를 공격할 수 없는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라며 서방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 서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WP는 "푸틴의 군대는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 이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을 여전히 점령하고 합병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러시아 국경에서 약 20마일(32.18km) 떨어져 있고, 러시아의 벨고로드 지역과 접해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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