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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르포] ‘칼부림 테러 예고’ 서울역… 방검복 입은 경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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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칼부림 예고글에 대응해 경찰들이 역내에서 순찰하고 있는 모습.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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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역. 이틀 전인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역에 5월 24일날 칼부림하러 간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는 ‘무차별 테러 예고 글’이 올라왔다. 이후 ‘서울역에 가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경찰과 철도경찰은 이날 서울역에 순찰을 강화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인 1조로 인파가 밀접된 곳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 인력은 칼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검복을 착용하고 상황 전파를 위해 무전기를 휴대하기로 했다. 순찰은 승강장, 환승 통로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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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칼부림 예고글에 대응해 경찰들이 역내에서 순찰하고 있는 모습.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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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역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오전 9시쯤부터다. 서울역파출소에서 나왔다는 한 경찰관은 기자에게 “칼부림 대응 예고 글로 주변을 계속해서 순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순찰 중인 철도경찰도 “(경찰로부터 서울역 칼부림 대응) 상황 해제를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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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칼부림 예고글에 대응해 방검복을 착용한 철도 안내원.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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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중년 여성은 “칼부림 예고 글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면서 “순찰하는 경찰이 지금보다 더 많아야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뉴스를 통해 (서울역) 칼부림 예고 글을 이미 봤다”면서도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단순히 온라인에 글만 올리는 데 그치지 않았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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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서울역에서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 왔다.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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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역에 근무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경비 인력들에게도 방검복이 지급됐다. 열차 승객 통행을 돕고 있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방검복을) 착용하지 않는데 오늘은 칼부림 예고 글 때문에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역뿐 아니라 인접한 공덕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에도 2인 1조로 순찰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칼부림 테러 예고 글을 올린 사람이 서울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온라인을 통해 서울역에서 칼부림 등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1일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서울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인 20대 남성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협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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