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판사도 김호중 꾸짖었다…사고 보름 만에 구속, 경찰 수사 탄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증거 인멸 우려 속에 결국 구속됐다. 사고 보름 만이자 뒤늦게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김호중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오후 8시 24분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이후 김호중 측이 증거 인멸을 여러 번 시도한 정황 탓에 구속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사고 3시간여 뒤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김호중과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소속사 본부장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측은 줄곧 “유흥업소는 인사차 갔을 뿐이다”, “잔에 입을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등 음주운전을 극구 부인했다.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증언 등 잇단 음주 정황이 이어지자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결국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막내 직원에게 수차례 전화해 허위 자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신 부장판사는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했다. 사고 이후 반복·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결국 김호중에게 자충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에도 취재진 앞에 서는 것을 기피하며 6시간을 버틴 뒤에서야 귀가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자신이 쓰던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구속으로 수사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호중이 술을 얼마나 마셨고 증거인멸에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건 당일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고, 사고를 낸 뒤 경기 구리의 숙박업소로 가는 등 증거 인멸에 가담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