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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강동원 “낯선 제 얼굴, 마음이 들던데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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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설계자’로 스크린 복귀한 배우 강동원. 사진 I 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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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날카로워 보이려고 4kg 정도 살을 뺐어요. 촬영 당시 68kg이었죠.”

배우 강동원(43)이 서늘하고 냉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영화 ‘설계자’를 통해서다.

강동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하면서 약간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CEO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적은 대사에도 낯설 정도의 서늘한 얼굴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2009)를 원작으로 한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 ‘검은 사제들’, ‘마스터’, ‘브로커’ 등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해 온 영화사 집과 강동원, 비범한 장편 데뷔작 ‘범죄의 여왕’으로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이요섭 감독이 뭉친 범죄 드라마다.

강동원은 극 중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로 분했다. 원톱 주연이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영일은 삼광보안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름, 나이, 출신 그 어떤 기록도 세상에 남아있지 않아 ‘깡통’으로 불린다. 과거 자신과 늘 함께한 동료의 사고사와 이후에도 반복해서 벌어지는 주변의 사고들을 보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며 자신 역시 누군가의 타깃이 되었음을 직감한다.

강동원은 자신이 연기한 영일에 대해 “기업가 같은 사람, 약간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CEO 같은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를 보니 제 표정이 좋더라고요.(웃음) 우리끼리도 한 이야긴데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지점이야 늘 있지만 많이 그래도 좀 더 늘고 좋아진 지점도 보여 다행이었죠.”

유난히 ‘클로즈업’이 많았다. 강동원은 “대사 없이 특히 클로즈업 찍을 때 가만히 있는 게 힘들고 어렵다. 알고 촬영에 들어갔으니까 긴장을 많이 했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정확히 대사를 짚고 호흡을 까먹지 말자’라고 계속 생각했고. 그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이 없어지면 몸이 뻑뻑해지니까 계속 호흡도 해야 해요. ‘여기서 끝까지만 봐’ 이러시는데 더 보면 안 되고 그만큼 제약이 많고요. 그래서 극도로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설계자’에서 강동원은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할 때 몸이 굳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대사가 없을 때다. 있을 때도 그렇지만 대사가 없을 때 특히 몸이 굳어버릴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놀라면 ‘허’ 이렇게 호흡이 드러나지 않나. (연기를 하며) 이 호흡을 안 하고 그냥 놀라는 거다. 그러면 되게 딱딱해진다. 그런 정도의 기본을 지키려 했다. 정확한 생각이 없으면 그 호흡이 안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클로즈업’이었다. 강동원은 “대사 없이 특히 클로즈업 찍을 때 가만히 있는 게 정말 힘들고 되게 어렵다. 그게 힘들고 어렵다는 걸 알고 촬영에 들어갔으니까 ‘정확히 대사를 짚고 호흡을 까먹지 말자’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그게 되게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 특성상 클로즈업이 많고 그럴 수밖에 없는데 긴장하지 않기 위해선 연습 또 연습, 철저한 준비뿐이었다. (연기하며) 덜 지루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히든카드 이종석과의 투샷에 뜨거운 호응이 쏟아진 것에는 “(같이 호흡한)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 재밌게 잘 찍었다. (‘설계자’ 촬영) 전에 사적인 자리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짧게 봐 아쉬웠다. 출연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촬영 당시) 그 친구가 군복무 막 끝났을 때였어요. (그래서 같이 촬영하면서) 군대 이야기를 좀 했던 것 같아요.(웃음) 4~5회 차 정도 촬영을 했고 힘들었을 텐데 즐겁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두 사람의 투샷에 ‘흑미남과 백미남’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에는 “탁월했다. 딱 맞는 표현”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진짜 하얗긴 하더라. 저는 까맣다. 저희 영화에서 (이종석이) 강아지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굉장히 반대되니까 좋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메가폰의 거듭된 ‘흑미남’ 극찬에 “처음에 그 말을 듣고 ‘검정쌀’을 얘기하시는 줄 알았다”라고 엉뚱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는 “실제로 제가 어릴 때부터 까무잡잡해서 별명이 ‘오골계’였다”면서 “외모 이슈가 늘 따라다니는 것을 크게 신경쓴다거나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연기를 더 잘해야 겠단 생각은 늘 한다. 감사할 따름”이리며 미소지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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