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슈 국방과 무기

필리핀 해군 "중국 '괴물' 해경선, EEZ 침범…적절한 대응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가운데)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의 초대형 경비함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고 필리핀 해군이 밝혔습니다.

'괴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165m 길이의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 5901호가 현지시간 24일 새벽 5시쯤 스카버러 암초에서 93㎞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됐다고 필리핀 해군은 주장했습니다.

해군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은 "(범위가) 370㎞까지인 필리핀 EEZ를 깊숙이 침범한 것"이라며 "국가 태스크포스에서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선박이 해경 소속이었으므로 필리핀도 해경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중국해 해양활동 감시 프로젝트인 '씨라이트' 국장인 레이 파월 전 미 공군 대령은 소셜미디어에 "포착된 중국 선박은 세계 최대 해안경비함"이라며 "102m 길이 해경선 5203호와 함께 스카버러 암초 서쪽 필리핀 EEZ를 침입했다가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스카버러 암초를 포함한 남중국해 섬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EEZ 안에 있지만 중국이 2012년 점유했습니다.

이후 필리핀 선박 접근을 차단하면서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5일에는 필리핀 민간단체가 스카버러 암초에 필리핀 영유권 표시 부표를 띄우겠다며 상선 5척과 어선 약 100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보냈고, 중국은 진입을 막았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 봉쇄에도 선발대 10명이 탄 배 한 척이 암초 인근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중국 해경은 무단 침입자를 최장 60일간 구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새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초대형 해경선까지 보내면서 스카버러 암초 주변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전날 중국을 겨냥해 "제정신이라면 국제적으로 인정된 EEZ를 지키기 위한 필리핀 행동을 도발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합동 훈련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