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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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그들의 맹세는 정당이나 대통령이 아닌 헌법에 대한 것임을 상기시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은 한국·일본·호주·필리핀과 강화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바이든은 이날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지도부에 대한 분명한 질책이 담긴 공개 서한을 가리키며 트럼프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000명 이상의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이 서명한 공개 서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기 전에 2020년 졸업생들에게 전달됐다. 당시 동문들은 그 해 졸업생들에게 그들이 헌신을 맹세한 선서는 '군주나 정부, 정당, 폭군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은 "4년 전 1000명이 넘는 웨스트포인트 졸업생들이 2020년 졸업생들에게 쓴 글을 기억하라"며 "여러분이 여기서 한 선서에는 유효기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생도들을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부르며 "외국과 국내의 모든 적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번 연설은 유권자들이 그에게 두 번째 임기를 부여할지 아니면 트럼프의 재선을 결정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기 불과 몇 달 전에 나온 것이자, 동시에 러시아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중국과의 경쟁 심화, 이란의 계속되는 위협 등 여러 대외 정책 과제들을 배경으로 이뤄졌다고 WP가 전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필수 국가이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세계를 선도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가 힘의 모범 뿐만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때 미국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바이든은 또한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군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제공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도록 돕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훈련시킨 군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역사상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하도록 군대에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미군은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아닌 군수품과 장비의 유입을 유지함으로써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굳건히 맞서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미 국방부의 국방뉴스(DOD News)가 보도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은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을 포함한 국가들과도 강화되고 있다고 바이든은 언급했다.
바이든은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강점을 강조하며 새로 가입한 핀란드와 스웨덴에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의 이날 육군사관학교 연설은 22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해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한 뒤 졸업생들과 악수를 하던 중 넘어지면서 그의 고령의 나이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바이든은 올해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1036명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눴다고 W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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