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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위기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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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기아 EV3 GT 라인.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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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정면돌파에 나섰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22일 준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QA·EQB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EQA는 2021년 이후 3년, EQB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부분 변경 모델이 나왔다. 액티브 주행거리 모니터링 기능을 비롯해 ▲제로-레이어 인터페이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톨 정산 시스템 등 편의 기능 강화로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가격은 그대로다. EQA는 일렉트릭 아트 6790만원, AMG 라인 7360만원으로 책정됐다. EQB는 일렉트릭아트 7660만원, AMG 8200만원이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부분변경 신형모델의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부분변경 신형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와 더 뉴 EV6를 각각 출시했다. 둘 다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등 상품성이 개선됐지만,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그간 완성차 업체들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때 차량 성능이나 디자인, 주요 기능을 개선한 뒤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올려 받았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매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판매를 늘리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킬리안 텔렌 벤츠 코리아 총괄부사장은 더 뉴 EQA·EQB 출시 행사에서 가격 동결 배경에 관해 “두 모델의 매력도를 유지하고 벤츠 전기차 라인업에 대한 고객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최근 ‘가성비 전기차’ EV3를 내놓았다. 소형 전기 SUV인 EV3는 출시 전부터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아가 선보이는 첫 대중화 모델로 기존 예상보다 더 긴 501㎞의 주행 거리를 갖췄음에도 가격은 보조금 수령시 30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핵심 과제인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가격을 3만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로 설정했다”며 “국내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3000만원 중반대에서 (판매를) 시작하려고 한다. EV3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20만대로, 국내에서는 2만5000대에서 3만대 사이”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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