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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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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아시아의 미래’ 포럼…아시아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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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도쿄 데이코쿠 호텔서 열려
아세안(ASEAN) 주요국 수장 총출동
아시아의 번영된 미래를 위한 해법모색


매일경제

닛케이 주최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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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미래 해법을 모색하는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이 일본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23~24일 이틀간 진행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올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등 40여 명의 정부 수뇌와 각료, 지식인, 기업경영인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흔들리는 세계와 아시아의 리더십’을 주제로 18개의 다양한 세션이 펼쳐졌다.

‘아시아의 미래’는 닛케이가 1995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국제행사다. 아시아 지역의 정치·경제·학계 리더들을 초청해 세계와 역내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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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국가수반들 총출동
“젊은층 교류 더 늘려야” 한목소리
올해 행사에서 개막 연사로 등단한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세계에서 잇따르는 분쟁과 갈등을 놓고 “아시아가 무역과 투자 등 경제의 힘을 살려 세계를 평화롭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의장국을 맡는다. 동아시아의 지역적인 포괄적 경제 제휴(RCEP)에도 가맹하고 있다. RCEP의 가맹국을 합하면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안와르 총리는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이슬람 조직 하마스의 대표단과 카타르에서 지난 14일 회담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지역에 전례 없는 비인도적 처사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데올로기에 관계없이 인도적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 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경제격차 같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가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적인 과제 해결은 아시아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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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하는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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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미래’ 이튿날 행사에 등장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태국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공급망 구축 등 관련 산업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세타 내각은 2030년까지 태국 내 EV 생산 비중을 전체의 30%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로 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디지털경제와 관련해 세타 총리는 “전자상거래에 있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율을 포함시키기 위해 ASEAN 국가간 협상이 시작됐다”며 “이것이 실현되면 디지털 경제의 규모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19개 국가와 FTA를 체결했는데 유럽연합(EU)를 포함한 7곳의 국가·지역과도 협상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아시아는 결집해야 한다”며 “무역이나 기후 변동 대책 등과 관련해 아시아 각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5년 내 10만 디지털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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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미래’ 포럼 만찬 행사에서 연설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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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시아의 미래’ 포럼의 만찬행사 연사로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시아 각국 과의 협력과제로 탈탄소와 차세대 자동차, 디지털의 3가지 분야를 꼽았다.

일본 정부는 2030년 79만명의 디지털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공계 교육을 강화하고 직장인 재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인력 부족에 대처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ASEAN도 디지털 분야를 성장 엔진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인재 확보는 공통 과제가 된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과 공동으로 향후 5년 이내에 10만명의 전문화된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일본 정부의 싱크탱크와 아세안 각국의 공과대학교가 제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하이브리드차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 생산·수출 허브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오는 가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태원회장의 미래발전 제안
워케이션·디지털 노마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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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닛케이 주최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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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나’라는 화두를 던졌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도 올해 ‘아시아의 미래’ 포럼의 주요 연사로 등장했다. 23일 오후 열린 대담에서 그는 한일 관계의 미래에서도 ‘한국과 일본 이대로 괜찮나’라는 화두를 던졌다. 양국 협력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지적하며 보다 고도화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고 수출 중심의 경제 모델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기존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도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언급한 부분은 경제 안보다. 최 회장은 “양국 경제권을 합치면 6조 달러의 거대 시장이 만들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한일 양국이 세계 시장의 규칙을 만들어 이를 이끌어가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한일 관계의 고도화에 대해서도 그는 주문했다. 유럽 각국이 유럽연합(EU)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만, 결국 28개 나라의 경제권이 통합해 15조 달러 시장을 만든 것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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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회장.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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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특히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에코 시스템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스타트업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자는 제언이다.

그는 이를 ‘워케이션‘과 ‘디지털 노마드‘라는 두 단어로 정리했다. 한국서 일본 스타트업을 위해 일하고, 필요하면 스타트업을 위한 워킹비자를 통해 어느 나라에서나 일할 수 있게 해주면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한일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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