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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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5선의 서병수 의원을 임명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채비에 나섰다. 전당대회가 가시권 안에 들어오면서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서 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빨리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체없이 진행하겠다”며 “저희 당은 새로 태어나는 것, 창당 이상의 개혁과 쇄신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서병수) 위원장께서 잘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 위원장과 협의해 나머지 전당대회 일정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5선 의원·부산시장을 지낸 중진으로, 4·10 총선에선 당의 요청에 현재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갑에서 ‘험지’인 북·강서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계파색은 옅은 편으로 분류된다.

서 위원장은 조만간 선관위를 꾸리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는 7월 말~8월 중순께 개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당대회 시기가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의 장외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한 전 위원장 면담을 추진 중인 데 대해 이날 “여태껏 총선 백서를 집필하면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를 면담하고 백서를 집필한 적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를 면담하고 대통령실 참모를 면담하겠다니, 백서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나”라고도 했다.

또 다른 유력 주자인 나경원 당선자는 “제가 한 전 위원장이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나 당선자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오랫동안 당대표였던 분들이 결국 대권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직이)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닌가”라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