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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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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여파?”…음주 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20대 연인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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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연인 두 명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의 구속 후 음주 사고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보험사기 혐의로 A(23)씨와 음주운전, 범인도피 방조,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A씨의 여자 친구 B(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세계일보

지난 4월 29일 충북 진천군 덕산읍에서 음주 운전 차량이 상가로 돌진했다. 충북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오전 5시45분쯤 진천군 덕산읍 한 도로에서 렌터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속 70㎞로 우회전 중에 맞은편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가 두 곳이 크게 파손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사고 뒤 A씨는 차량에서 내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으로 측정됐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근거로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는 여자 친구 B씨로 밝혀졌다. A씨 명의로 빌린 렌터카에 대한 보상과 처벌 문제를 피하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경찰은 차량의 움직임을 따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과 B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 조사 등의 과정에서 이들이 운전자를 바꾼 것을 확인했다. CCTV에는 식당을 나와 여자 친구가 운전하다 100m 정도 가다 A씨가 운전한 영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위드마크(음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시간당 평균 감소율(0.015%)을 이용해 사고 당시 음주상태를 추정하는 방법) 공식 적용 결과 면허 취소 수치로 측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자친구가 운전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해서”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못하고 최근 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하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가 구속되는 등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진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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