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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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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 8주기, 동료는 도시락을 가져왔다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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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의역 산재 사망 8주기 다음날인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열아홉살 하청 노동자 김씨의 생일기억식이 열려 함께 일했던 동료 박창수씨가 생일케이크에 초를 꽂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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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8일.



당시 열아홉살이던 김군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전동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그는 홀로 일하다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김군의 사고 당시 가방에는 식사 대용으로 보여지는 컵라면 1개가 들어 있었다.



그날은 김 군의 생일 하루 전이었다.



사망 8주기 다음날인 29일 오전 생일 케이크를 들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들이 있었다.



조성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과 한창운 서울교통공사노조 명예산업안전감독관,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 박창수씨다.



이들은 추모주간 마지막 날이자 김군의 생일인 이날 현장을 방문해 ‘생일기억식’을 열고 케이크에 꽂힌 초에 불을 켠 채 묵념을 한 뒤 김군을 추억했다.



한창운 서울교통공사노조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8년이 흘렀는데도 김군을 기억하고 추모해 주러 오는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김군을 추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김군의 생일이면 구의역을 찾아 도시락과 편지를 놓고 간다는 옛 동료 박창수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오늘 가져온 도시락을 김군이 진짜로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 사건을 막지 못 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국화와 글귀가 적힌 메모지를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났다.



생일 케이크 위 초에 켜있던 촛불은 참석자들이 김군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는 사이 어느새 꺼졌다.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올해 스물 일곱살이 되었을 김군이 직접 입으로 초를 불어 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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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생일기억식에 마련된 생일 케이크.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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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운 서울교통공사노조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이 스크린도어에 붙은 시민들의 추모 글귀를 바라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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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과 함께 일했던 동료 박창수씨가 사고 현장에 가져다 놓은 도시락과 편지.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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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민들의 추모 메모글을 정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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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등 참석자들이 생일케이크에 초를 꽂은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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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기억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시민들이 적은 추모 메모글을 정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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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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