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中 워킹맘도 똑같네"…매일 2시간 이상 집안일·월급으로 대출금 상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4년 中 워킹맘 생활실태 조사보고서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워킹맘들의 가사 노동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77.2%는 매일 2시간 이상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8.5%가 '일보다 가정에 충실하라'라는 조언을 듣는다고 답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지출, 집세 등에 대한 부담도 높아졌다.
중국 워킹맘의 삶…집안일 더 하고 아이 위해 돈 쓴다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워킹맘 생활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대다수가 가사 업무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77.2%는 매일 2시간 이상 집안일을 한다고 밝혔다. 41.7%가 매일 2~3시간을, 27.2%는 3~4시간을 집안일에 할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매일 2시간 이상 집안일을 한다고 답한 워킹맘 비중은 67.5%였지만, 1년새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같은 조사에서 일 하는 아빠들은 1~2시간 집안일을 한다는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하루 2시간 이상 집안일을 한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해 워킹맘 77.2% 보다 30.2%포인트 낮았다.

중국 워킹맘들은 번 돈 대부분을 자녀 양육과 집세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54%가 자녀 양육과 교육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38.7%는 집세나 대출금 상환에 돈을 쓴다고 했다. 워킹맘의 21.9%만이 자기개발에 돈을 지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온 32.3%보다 감소한 수치다. 양육비, 대출금 등 고정지출 증가로 워킹맘 본인에게 쓸 돈이 부족해 진 것으로 보인다.

또 워킹맘 28.5%가 평소 '일보다 가정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고 밝혔다. 가사 업무나 경제적 부담 등의 책임으로 워킹맘의 어깨는 무거워졌으나, 정작 사회적 평가는 남성보다 낮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매체 다중망(大??)은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며 "성(性)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성이 딩크족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킹맘에게 가정에 대한 책임을 더 두는 것은 고정관념이자 성평등 걸림돌"이라고 평했다.

반면 워킹맘 23.3%가 '회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높다' 혹은 '확실히 승진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해 미혼여성(20.4%)이나 아이가 없는 기혼여성(18.4%) 보다 경력에 대한 자부심, 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킹맘의 28.6%가 일할 때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사용한다고 답해 일하는 아빠들의 응답률 20.4%, 미혼여성 27.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단절된 경력이 불리하게 적용되는 것을 우려해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엄마가 일 하는 사회 만들자" 목소리 커져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민망(人民?)은 "최근 중국에서는 여성들의 일·육아 양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엄마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산둥성, 후베이성, 광둥성 등 다수 지역의 기업에서도 워킹맘 일자리 확대를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워킹맘을 위한 유연한 근무시간과 업무 배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엄마들이 직장에 복귀해 삶의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보육 서비스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현재 중국의 워킹맘 일자리가 노동 집약적이고 처우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워킹맘의 일자리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며 일자리의 다양성과 복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